교정치료 보편화로 부정교합 환자 완벽에 가깝게 치료
자기 신뢰란 자아를 고집하는 일이 아니란 점 명심해
양 혜 령
광주 동구치과의사회 회장
양(혜령)치과의원 원장
결손치의 경우 CT로 골의 두께와 길이를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쉽고, 빠르고, 안전하고, 아프지 않게, 틀니나 브릿지가 아닌 임플란트로 수복해 줄 수 있게 되었고, 부착치은이 소실되고 치조골이 흡수되어 발치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여러 가지 치주치료가 보험청구 가능하게 되어 부담스럽지 않게 치아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게 되었으며, 형상기억합금을 이용하여 신경치료를 쉽고 정확하게 할 수 있게 되어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이 자신의 치아를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어 좋다. 나이가 들면서 치료 부위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쯤 보편화되기 시작한 루빼는 비록 적응하는데 한참은 힘들었지만 또 다른 신천지로 나를 인도했다. 교정치료가 보편화되어 부정교합 환자를 완벽에 가깝게 치료할 수 있게 되어 또 얼마나 기쁜지…….
보험청구를 수작업으로 하던 시절, 신경치료를 하면서 방사선 필름으로 사진 찍고 현상하며 현상액과 정착액 처리까지 신경을 써야만 했던 시절, 신경치료를 하면서 대학에서 배운대로 사진을 찍고 청구해도 평균보다 표준촬영을 많이 한다고 삭감당하고, paper point값이 비싸 cotton을 smooth broach에 말아서 사용하고, 근관장측정기가 없어 잘보이지도 않는 방사선사진을 보아가며 힘들게 치료하고,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 근관치료를 팔이 빠져 나가도록 치료해도 환자들은 신경치료는 정해진 수가도 없이 보철치료에 덤으로 해주는 것으로나 생각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 젊은 여자치과의사의 어린시절부터 대학시절, 개원과 결혼까지의 이야기를 다룬 최근에 방영된 ‘갯마을 차차차’라는 TV드라마에서도 등장하듯이 신경치료와 발치 등은 치과에서 하고 보철은 사치과(?)에서 하는 환자들은 또 얼마나 많았는지…….
지금은 설명만 제대로 하면 보험되는 분야가 많아서 치과가 훨씬 싸고 질이 좋다는 인식을 하는 분들이 많아져서 정말 좋다. ‘스켈링 급여화’를 위해 보냈던 시간들은 또 얼마나 길었던지…….
내원일당 진료비도 많으면 안되고, 내원일수도 평균치를 20%상회하면 안되며, 조절하지 않고 계속 높으면 자율시정통보를 하고, 그래도 안되면 현지조사를 하고, 조사에서 청구액에 얼마라도 문제가 있으면 5배로 환수조치를 한다고 겁을 주어 평균치를 낮추는 데에만 신경을 쓰게 했던 초창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고압적인 태도에 불만이 있어도 일단은 평균치를 낮춰 정을 맞지 않아야 된다고 고민했던 시절…….
파노라마 사진은 의사가 찍어야만 한다고 하여 매일 불안한 마음으로 살았던 시절과, 상악임플란트 수술을 할 때 머리를 붙잡고 mallet으로 쳐가면서 상악동 천공을 걱정하며 스트레스를 받던 시절을 생각하면 컴퓨터가 보편화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변하고, 의료기사법이 바뀌고, 여러 기구와 장비가 날로 개발되어 편안한 마음으로 진료를 즐길 수 있는 지금이 너무나 행복하다.
전세계의 컴퓨터가 서로 연결되어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하나의 거대한 컴퓨터 통신망인 ‘인터넷(Internet)’과 동영상 공유서비스인 ‘유튜브(You Tube)’, 그리고 ‘SNS(Social Network Service)’의 발달로 가능해진 여러 정보의 습득과 전파 및 활용은 치과뿐 아니라 우리의 삶 전체를 얼마나 풍요롭게 해주는지……. 치과 세미나도 원하는 강의를 편안한 시간에 들을 수 있고, 좋은 드라마도 한꺼번에 모아서 시청할 수 있고 좋은 영화도 골라가며 집에서 편안히 감상할 수 있고, 운동도 요리도 쇼핑도 모두 집에서 유튜브를 보아가며 접할 수 있는 지금이 참 좋다. 손에 들고 볼 수도 있고, 중간에 멈추기도 하고, 되감아서 다시 보기도 하면서 정말 좋은 세상이라고 늘상 감동한다.
개원 초창기에 대학원과 각종 세미나에 참가하여 공부를 하면서, 토요일은 물론이고 일요일까지 진료했던 시절을 생각하면 주 5일 근무가 보편화된 지금, 얼마나 많은 여유를 갖게 되었는지 꿈만 같다. 비록 아직은 토요휴무를 완전히 실시하지 못하고 격주휴무로 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도 상당히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하는 직원이 많아서 나와 손발을 맞춘 장기근속하는 직원들은 나를 정말 편하게 해주고 그래서 주 5일 근무가 사회적으로 낯설지 않은 지금이 좋다.
미국의 사상가 랄프 왈도 애머슨은 ‘명상록’에서 “자기를 신뢰하라. 그러나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자기 신뢰란 결코 자아를 고집하는 일이 아니란 점이다”라고 하였다. 치과에 내원하는 환자분들 중 치아건강이 오복에 해당할 정도로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분은 없다. 그러나 본인의 구강건강상태에 대해 아프지 않으면 건강하다고 생각하여 본인의 생각이 옳다고 고집하는 경우 또한 많다.
필자는 대부분의 경우 본인이 생각한 것보다 치료해야 할 부위가 훨씬 많고, 미리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필자는 이를 ‘리모델링(remodeling)’이라 칭한다]이 모두 파괴되어 복구하는 것보다 시간적, 경제적으로 훨씬 큰 이득이므로 정기적으로 치과에 내원하여 검진 및 치료받을 것을 언제 어디서나 거듭거듭 강조한다. 치아건강을 지키는 것은 전신건강을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이고 지금은 인내와 끈기만 있으면 치아건강을 지킬 수 있고 그로 인해 30~40년 더 사는 것은 문제가 없는 세상이 되었다고 말한다. 35년전 필자가 개원할 때에 비하면 대한민국 국민의 구강상태가 정말 많이 좋아졌음을 피부로 느낀다. 때로는 말이 통하지 않는 억지를 부리는 환자, 세무문제, 인력관리 문제, 비급여 신고 등으로 괴롭힘을 당하면서 힘들 때도 많지만 우리 치과를 찾는 환자의 80%를 넘게 차지하는 구환 및 소개 환자들이 “원장님 하라는 대로 할께요”하며 날 믿고 따라줄 때 나는 정말 행복하다, 항상 ‘가늘고 길게 산다’는 마음으로 현대인이 원하는 오복을 갖추기 위해 나 스스로도 욕심부리지 않고 긍정적으로 일을 즐기며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고자 노력하고 있는 지금이 좋다. 노력하는 사람만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고, 세상은 즐기는 사람의 것이라 하지 않던가?
35년의 개원의 생활 중 절반인 17년동안은 ‘정치인 양혜령’으로도 지역사회에 알려진 나는 ‘이 세상을 내가 태어나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열심히 노력해 왔다. 그 중 특히 ‘오복의 하나인 치아건강’을 주위의 많은 분들이 누리게 하기 위해 일할 수 있는 지금은 더욱 기쁘고 행복하다.
http://www.chihak.co.kr/news/1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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