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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09/24  치학신문
근거도 없는 ‘협회장’ 명칭 왜 사용하나
의약단체나 일반 사단법인에선 찾아볼 수 없는 용어

정재규 회장 때부터 “지부장·구회장 혼돈 피한다”는 명분

 

 

 


치협 회장을 ‘협회장’으로 부른지 어언 20년이 넘어 이젠 치과계 내에선 회장보다 협회장이란 용어가 익숙할지도 모른다. 도중에 몇 차례 정관을 고쳐 협회장이라 부르든지 아예 회장으로 사용하는 것이 맞는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역대 집행부가 이에대해 별 신경을 쓰지않아 지금까지 그대로 세월만 흘렀다.
 현행 치협 정관에는 협회장이라는 용어와 직책이 없다. 치협을 대표하는 회장은 있다. 그런데 치협 회장을 회장이라 부르지 않고 협회장이라 부른다. 치과의사협회는 전문가 이익 단체니까 회장이 회원들의 이익을 위해서 대외적으로 일을 하는 것이 기본이다. 정관이나 각종 규정을 현실정에 맞게 제대로 고쳐서 회장 위신을 세워줘야 하고, 임원 임면권까지 줘서 일을 잘하는 집행부가 돼야 한다.
 사단법인 대표가 회장이 아니고 협회장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이건 어불성설이다. 정관에 회장을 대표로 한다고 했으면 회장이라 해야지 협회장으로 품격을 떨어뜨려서는 안된다. 치협 정관을 보면 제12조에 “회장은 본 협회를 대표하여 회무를 통괄하고 이사회를 구성하며 그 의장이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협회장이 아닌 회장은 이사회 의장이 된다. 협회 주요 업무를 이사회에서 결정하게 되므로 이사회 의장으로서 협회의 정책과 추진 방향을 결정하는 등 핵심 역할을 하게 된다.
 정관 어디에도 ‘협회장’이란 용어는 없다. 이를 알리없는 어느 국회의원은 “치협에선 회장을 협회장이라고 부른다면서요”하고 반문도 하곤한다.
 회장이란 명시된 용어가 버젓이 있는데도 왜 굳이 사용하는 걸까. 요즘 젊은 세대들이 긴 단어를 줄여 짧은 글 즉 준말을 만들어내고 한다는데, 오히려 회장을 협회장으로 지칭한다면 글 자체가 늘어나는 꼴이다. 답은 간단하다. 협회장으로 불리고 싶으면 정관부터 고쳐야 한다. 대표를 협회장이라 하고 싶다면 하루 속히 정관을 바꿔야 한다.
 덩달아 대한치과위생사협회나 대한기공사협회 회장도 협회장이라고 명칭을 바꿨다. 역대 치협 감사들도 알면서 그냥 있는 것인지 별다른 문제 제기를 할 필요성이 없어서인지 뚜렷한 지적을 하지 않고 있다. 사단법인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표를 협회장으로 명칭을 변경한다면 보건복지부에서 받아들일까. 그건 차후에 타진해볼 문제다.
 협회장을 지부장 분회장 등 다른 단체와 구별하기 위해 부른다지만 각종 문서 등에 협회장이라 명기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예전에는 치협 회장을 회장이라 불렀지만 2002년 정재규 회장이 취임하면서 “정재규집행부는 지부장이나 구회장 등과 혼돈을 피하기 위해 자신을 협회장이라 불러달라”는 요청이 있은 뒤부터 차별화시켰다는 뒷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박태근 회장은 ‘회장’ 또는 ‘협회장’이라는 명칭에 별로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굳이 정관과 규정에도 없는 협회장 명칭을 사용할 필요가 있는가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 조직이든 법 아래 즉 정관과 규정에 명시된대로 따르고 운영하는 것이 명분과 체계와 질서가 정립된다. 특히 집행부를 이끌어가는 책임자가 정관을 벗어나 안일한 자세라면 그게 바로 문제라 할 수 있다.
 “둘 중 어느 것을 사용하든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생각과 발언은 일반 치과의사들이나 말 할 수 있는 가벼운 생각이나 다름아니다.
 거듭 제기하지만 협회장이라는 명칭을 굳이 사용하려면 정관에 협회장이라는 단어를 삽입시켜 대의원총회를 통해 정관을 고치면 간단하게 해결된다. 자구 한 글자 고치기가 어려운 일도 아니다. 특히 특별한 이슈가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박종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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