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단 측 성동·용산경찰서 두 곳 고발인 조사받아
올 치협회장 선거 소송전이 본격 시작되고 또한 전·현직 의장단이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고 나서자 회원들의 생각도 양극화를 보이면서 “끝까지 가라” “취소해라”와 함께 “결과가 흥미롭다”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월15일 대전에서 모인 박종호의장 홍순호부의장 등 현 의장단과 박종수 임철중 김건일 우종윤 전의장단은 선거무효소송을 낸 김민겸 장재완 최치원 등 3명의 소송 당사자들을 우선 만나본 후 결론을 내자는데 의견을 집약했지만, 접촉결과 신통한 방안을 찾지못한채 만남 자체가 무산되고 말았다.
이런 결과에 대해 회원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전·현직의장단이 치협의 앞날을 걱정하고 해결책 모색에 나서겠다는 것은 공감하지만, 어느 한쪽 편에 해결방향의 무게가 실렸다면 이 또한 해결의 실마리가 아니라 걸림돌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 확실한 보장과 구체적이고 명시적인 내용을 갖고 해야지 “무조건 어떻게 해라”는 식은 상대측에게 신뢰성을 갖지 못할 단편적인 시각에 불과하다고 했다. 특히 지금의 이 사태는 선거관련 정관과 규정의 미비에서 오는 측면이 가장 높은 것임은 누구나가 숙지하고 있는 측면인데, 이를 뒤쪽에 놓고 중재역할을 하겠다는 것은 사태수습 파악에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달리 또다른 측은 직선제 이후 매번 소송전을 치르면서 회원들이 두 쪽으로 나뉘고 서로가 반목하는가 하면 새 집행부가 출발도 못한채 발목이 잡혀 꼼짝도 못해서야 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선거도 좋고 소송도 좋지만 우선 풀어놓고 할 일을 제대로 하도록 거듭된 심사숙고를 주문했다.
또한 오죽했으면 역대 의장들이 나서겠느냐고 강조한 후 미래의 치협을 위해 지루한 싸움질만 할 것이 아니라 올바른 대안을 제시하고 깨끗한 선거문화와 풍토 등 치과계 특유의 화합과 단결에 머리를 맞대자고 제시한다.
한편 지난 7월31일 치협 회장 선거 민·형사 소송단(김민겸 장재완 최치원)은 ‘부정선거척결연합’이름으로 입장문을 발표하고 4개 항에 대한 해결책을 촉구했다. 입장문은 “올 선거 과정 동안에는 고도의 윤리성이 요구되는 의료인 단체에서 벌어졌다고는 상상할 수도 없는 여러 추잡한 일들이 발생했다. 즉 ①치협 공금횡령 및 대관 업무를 빙자한 불법 자금 살포와 사익 추구 ②사이비 기자와의 결탁을 통한 불법 선거운동 의혹 ③감사위원회의 거짓 기자회견을 동원한 상대 후보 죽이기 ④하수인으로 전락하여 편파적인 보도를 일삼은 기관지 문제 등”이라고 지적했다.
입장문에서 “이 시점에도 현직 감사단 3인의 반대 의견을 무시한 채, 본인들의 불법행위를 다투는 소송에 회비로 모아진 치협 공금을 거리낌 없이 사용하는 파렴치한 행동은 어느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안하무인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어 8월7일에는 성명서를 내고 선관위원 11인 가운데 3인의 소수의견은 “당선인의 선거관리규정 위반행위가 관권선거 내지 금권선거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는 선거의 결과, 즉 후보자의 당락에 관하여 충분히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제33대 회장단 선거 당선은 무효”라고 했다.
소송단은 “선관위의 결정문에 적시되어 있듯이, ‘위반을 확인하였으나 객관적 판단의 어려움과 구체적 자료의 부족함’을 호소했던 선관위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하여 사법기관의 판단을 구하는 과정에 있는 것이며, 더불어 김종훈 선관위원장의 수사권이 없다는 한계점에 대한 호소도 기억해달라”고 했다.
치협의전·현직 의장단은 8월4일 성명서에서 “정관에 의해 선임된 치협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정한 결정에 불복하여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해 상충으로 문제점이 대두됐고 내부에서 해결하지 못해 고소 고발로 얼룩져 왔다”며 “타협과 배려, 관용을 도외시한 채 사법부의 판단을 받고자 하는 선례를 남겨 왔다. 일련의 행위는 쌍방에게 만족스럽지 못한 결론 결과물이 되었으며, 임기 3년 내내 경제적 비용, 시간적 손실을 초래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서는 “치협을 위해 헌신하고 회원의 권익을 위해 협회장에 출마한 분들이 서로를 불신하고 ‘내로남불’ 의 행태를 고집한다면 회원들의 동의를 받을 수가 없을 것”이라며 “진정으로 치협을 사랑하고 헌신하는 마음이 있다면, 이해와 타협, 관용과 용서를 통해 승자없는 분쟁과 분열은 단호히 멈추어져야 한다”고 했다.
또한 “외부적인 법적 기준과 잣대는 치과계의 발전과 권익을 위해 필수 불가결한 조치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대화와 소통을 통하여 서로가 양보하고, 슬기롭게 하나 되는 모습이 치과계 발전의 핵심 동력임을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의 상황과 성명전을 지켜본 일부 역대회장 등 인사들은 “평행선이 언제 끝날지 쉽지 않은 해결방법”이라며 “서로가 존경하는 중립적 인물찾기가 그리 간단치 않다”고 강조했다.
소송단 측은 최근 성동경찰서와 용산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머잖아 피고발인 측도 경찰에 출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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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사진 - 지난 5월24일 부정선거척결연합 김민겸 장재완 최치원 공동대표의 기자회견 모습 |
http://www.chihak.co.kr/news/17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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