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와 거센 바람소리 들으며 자고나면 피곤하고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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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찰텐 가는 길. 피츠로이와 세로토레 모습이 장관입니다. |
파타고니아 지역은 남미에서 38도 이하의 남쪽지역을 일컫는데, 1520년 마젤란이 원주민의 발자국을 보고 ‘큰 발자국’이라고 말한 데에서 ‘파타고니아’의 말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서쪽의 칠레 땅인 안데스 산맥 부위와 동쪽의 아르헨티나 지역인 대평원 지역으로 나뉠 수 있는데, 장엄하고 순수한 자연경관을 보기에 아무래도 안데스 산맥 지역이 뛰어나서 전세계 트레킹족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파타고니아에서 트레킹으로 유명한 지역은 크게 세구역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엘찬텐 마을을 중심으로 피츠로이, 세로토레 전망대까지 걷는 코스와 페리토 모레노 빙하를 구경하고 빙하 속을 걷는 코스,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내에서 커다란 산들 주변을 도는 코스입니다.
이 중에서 특히 토레스 델 파이네 주변에는 괜찮은 호텔이 거의 없고, 2층 침대로 한방에 여럿이 들어가야 하는 산장만 있어서, 몇 개월 전에 예약을 해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산장 밖에서 텐트를 빌려 자야 합니다. 우리는 산장에서 잠을 잤지만, 텐트에서 추위와 거센 바람소리를 들으며 잔 한국 청년들을 다음날 아침에 보면, 다들 피곤하고 힘들어했습니다. 숙소가 덜 세련된 만큼, 자연환경의 보존상태는 너무 훌륭하여, 세계적인 트레킹 코스가 된 것 같습니다.
토레스 델 파이네 주변을 모두 돌아보려면, 30일 정도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제일 유명한 코스는 ‘W 트레일’ 코스로 3~4일 정도가 필요한 코스입니다. 코뿔소 모양의 쿠에르노스 델 파이네를 중심으로 양쪽의 라스 토레스와 파이네 그란데 주위를 돌아보는 코스인데, 제일 사람도 많고 인기가 좋은 코스입니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몇 년 전 이스라엘 배낭여행객이 중간에 쓰레기를 불법적으로 태우다가 그 불이 번져서, 수백 년 유지되어온 숲들을 다 태워버린 점입니다.
1200만년 전 바다 밑에서 마그마가 분출하지 못하고 식어서 생긴 화강암이 지각변동 때 솟아오르고, 그 주변의 약한 지반들은 깎여 나가고 높이 2000미터짜리 거대한 화강암 봉우리만 남아있게 된 것인데, 그 위에 검은 색으로 남아있는 점판암과 흰 만년설의 모습이 겹쳐져서, 볼 때마다 감탄을 하게 만들고, 살아있는 지구의 거대한 모습도 느끼게도 해줍니다.
페리토 모레노 빙하는 현재에도 계속 커지고 있는 빙하여서 더 유명합니다. 북반구의 많은 빙하들은 많이 녹아서 사라지고 있고, 남반구의 다른 빙하들도 점점 그 양이 줄어들고 있는데에 반해, 모레노 빙하는 아직도 계속 커지고 있는 중입니다. 습한 공기가 태평양에서 안데스를 넘기 전에 많은 비와 눈을 내리고 산맥을 넘어가서 고온 건조한 바람으로 바뀌는데, 모레노 지역은 안데스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아직도 계속 커진다고 합니다.
높이 50m, 좌우 폭이 4km인 얼음 절벽이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오는데, 수십km 위에서 수백년 전에 내렸던 눈이 밑으로 내려와서 마지막 순간에 깨져서 호수로 떨어지며 물로 되돌아 가게 됩니다. 거대한 빙하를 보는 것 외에 빙하 속을 걷는 트레킹도 인기 코스입니다. 밖에 보는 빙하와 다르게 안에 들어가서 보는 빙하는 거대한 산과 산맥으로 보일 정도로 장관입니다.
피츠로이와 세로토레는 전세계 산악인들이 인정하는 세계에서 제일 오르기 어려운 암봉으로 꼽힙니다. 날카롭게 2000m를 우뚝 서있는 모습을 보려면 그 전망대까지 20km 이상을 걸어야 하는데, 그것도 운이 좋지 못하면, 구름에 가려 보기 어려우니, 피츠로이와 세로토레는 감히 범접하기 어려운 봉우리임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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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억
연세조아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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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이 피어나는 (엘찰텐의 뜻) 피츠로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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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가능의 암봉, 세로토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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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레노 빙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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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레스 3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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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네 그란데 봉우리와 쿠에르노스 델 파이네 봉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