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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06/26  치학신문
여행가기 전 알면 좋을 남미 여행 정보 <7>
Don’t cry for me, Argentina, ‘에비타’ 에바 페론

“평탄하지 않은 삶이지만 전국민의 사랑과 존경 받아”

 

보카지구에 있는 유명인 모형(에바, 체게바라, 마라도나의 모형이 제일 눈에 많이 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레콜레타 묘지가 유명합니다. 도심 한복판에 묘지가 있는 것도 특이한데, 묘지의 모습이 너무나 화려하고 아름답고, 골목길이 잘 정비되어있어서, 이곳이 과연 묘지가 맞나 싶은 곳입니다. 그 안에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에비타’ 에바 페론의 묘지가 있어서, 그녀를 추모하는 사람들의 행렬이 1년내내 이어집니다. 전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분이지만, 그녀의 삶은 그리 평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에바의 아버지는 2명의 부인을 두었는데, 두 번째 부인의 자식은 가문에 등록이 되지 않는 법외 자식이었습니다. 에바는 2번째 부인의 5명의 자식 중 넷째 딸로 태어났습니다. 중부지역의 대평원인 팜파스 지역에서 그녀는 15세에 대도시로 탈출하고 가족과 관계를 끊었습니다. 이 소녀는 밑바닥부터 모든 일을 했고, 극단의 허드렛일과 단역배우로, 이름없는 연예인으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1943년 후안 페론을 중심으로 한 통일장교단은 쿠데타를 일으켜 아르헨티나의 정권을 잡았습니다. 1944년 산 후안 도시에서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고, 당시 노동부 장관이던 정권의 실세 페론은 이재민 구호기금 마련을 위해 멘도사에서 자선행사를 열었습니다. 그 행사에 에바가 참석하게 되었고, 둘은 ‘멋진 하루’를 보냈다고 훗날 에바가 회상했다고 합니다.
 첫 아내를 잃고 외로웠을 페론과 에바는 동거에 들어갔습니다. 당시 페론은 주요 산업의 국유화, 노동자 위주의 사회정책 등 사회주의 성격이 강한 정책을 실행에 옮기고 있었는데, 이런 페론의 급진적인 정책이 군부 내 보수파의 저항을 받으면서 반 페론주의자들이 페론을 외딴 섬에 구금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군사 쿠데타에 에바는 위축되지 않고, 대통령궁으로 모여든 대중 앞에 나타나 페론의 석방을 촉구하는 연설을 외쳤고, 대중들은 그녀의 용기와 아름다운 외모와 감성에 갈채를 보냈습니다. 거리로 쏟아져나온 대중들과 노동자들이 에바를 열렬히 지지했고, 군부는 결국 10일 만에 페론을 석방시켜주었습니다. 에바의 인기를 목격한 페론은 석방과 동시에 에바와 결혼했습니다. 그 다음 선거에 나선 페론은 다음해 대통령에 당선되고, 에바는 영부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나이 34세에 척수 백혈병에 자궁암진단을 받으면서 인생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에바가 죽고나서 쿠데타가 또 발생해 페론은 망명길에 올랐습니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부는 그녀의 영향력을 두려워해 에바의 시신을 몰래 이탈리아로 반출해 숨겼고, 이를 안 대중들은 그녀의 시신을 남편에게 돌려주라고 압력을 가했고, 군사정권은 할 수 없이 시신을 마드리드에 망명중인 페론에게 돌려주었습니다.
 군부독재가 끝나고 다시 재개한 자유선거에서 페론은 죽은 에바를 앞세워 세 번째로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페론은 새로 결혼한 부인 이사벨 페론을 부통령에 앉히고, 본인의 사회주의 정책을 부활하려 했지만, 10개월도 못돼서 사망하게 되었고, 이사벨 페론이 대통령직을 승계했으나 곧 이은 쿠데타로 이사벨 정권은 문을 닫고, 아르헨티나는 최악의 군부독재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사벨 페론은 에바의 시신을 대통령 관저로 옮겨와서 극진히 모셨으나, 국민들의 애정은 이사벨 페론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군사정권은 에바를 레콜레타 공동묘지의 가족묘역으로 옮기도록 허락하였습니다. 군사정권의 반대인지, 페론가문의 반대인지는 모르겠지만, 페론 가족묘가 아닌, 에바 아버지의 첫 번째 부인의 큰 아들인 두아르테 가족묘로 들어가게 되었으니, 에바는 죽어서도 계속 안타까운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 남 억

 

 연세조아치과 원장

 

 

 

 

 

 

 

 

 

에바가 함께 잠들어있는 두아르테 가족묘

 

레콜레타 묘지의 전경( 동상이 바라 보는 곳이 출입구)

 

부에노스 아이레스 중심가 건물에 그려져있는 에바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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