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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05/28  치학신문
64년생 원장의 행복 찾기
릴레이수필

방황에는 바닥이 없고 바닥 아래 지하가 있다는 말 실감

 


지옥을 탈출 하려면 행복했던 시절 알아내 강점 찾아야

 

 

 


 박 병 기


 광주 대덕치과원장

 

 

 

 

 

 

 당신은 “NO”라고 편하게 말할 수 있는가?
 2008년 아주 절친한 지인들과 함께 부동산에 투자했었다. 그전에도 자그마하게 같이 투자하여 수익을 본적이 있어 부동산 위치가 어디인지도 모르고 소위 ‘묻지마 투자’를 했다. 일단은 건축을 위해 대출을 받을 때에도 다같이 사인을 했다. 대출을 받아 기초공사를 시작하였지만 건물은 올라가지 않았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나보다 더 지분을 투자한 사람이 있으니 알아서 하겠지. 건설업자(한의원 원장)는 대출금으로 자신의 부도를 막고 있었다. 그는 부도가 났다. 내가 투자한 지분은 1/8, 나보다 지분이 많은 이들은 각자 피해나갈 방법을 준비해 두고 있었다. 10여년을 사귀며 ‘우리는 하나다’라고 외쳤던 외침은 현실에서는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하였다. 돈 앞에서 인간관계는 없었다.
 은행에서는 바로 치과 계좌를 동결하고 개인적인 대출 상환 압박을 해왔다. 스스로 세상에 대해 조금은 안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세상에서 말하는 헛똑똑이였다.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고도 부족한 돈을 내가 안을 수밖에 없었다.
 돈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그보다 더 나를 나락에 빠트린 것은 일이 발생되고 해결하는 과정 속에서 느꼈던 배신감. 그 후 2~3년간 방황 아닌 방황을 하였다. 방황에는 바닥이 없었다. 바닥 밑에는 지하가 있다는 말이 실감났다. ‘지난 몇 년간 우울증 약으로 버텨왔지만 요즘 자꾸 극단적인 선택까지 든다’는 어디서 읽어본 글이 생각난다. 매일 매일을 술로 버텨야 하는 모습이었다. 술이 덜 깬 상태에서 하는 진료는 결과도 좋지 않았다. 진료를 하는 것이 환자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는 생각에 그만두고 문을 닫아야 하겠다고 다짐하고 싶었지만 빚을 갚아야 하기에 진료실을 닫을 수도 없었다. 개업 초기부터 내원하시던 환자분께서 “원장님 어제 삼겹살에 소주 드셨죠?”라고 질문을 했다. 해머로 머리를 한 대 맞는 기분이었다. 쥐구멍이라도 찾아서 숨어버리고 싶었다.
 그 날 이후 아침에 일어나 떠오른 태양을 향해 108배를 하였다. 지옥을 탈출하고 싶었다. 조선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강점 심리학’이라는 강의가 눈에 들어왔다. 강점 심리학 강의 중 ‘나를 두 팔로 감싸 안고 나는 내가 좋다. 나는 내가 진짜 좋다. 펑펑 울었다.’ 나만 운 것은 아니었다. 강의를 듣는 모두들 울고 있었다. 강사께서 ‘강점 혁명’이라는 책을 권해 주었다. ‘강점 혁명’이라는 책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나의 강점 5가지를 찾았다. 책임, 최상주의자, 맥락, 의사소통, 초점, 5가지가 나의 강점이었다.
 이후 나를 찾는 여행을 떠났다. 구본형 변화 경영연구소에서 출판한 ‘나는 무엇을 잘 할 수 있는가?’라는 책에서 산맥타기 라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내 삶에 영향을 끼쳤던 사건들을 시기별로 그래프에 그리고 사건을 기록한다. 가장 행복했을 때를 +10점으로, 가장 행복하지 못하였을 때를 -10점을 준다. 기억나는 사건 하나하나에 대해 강점 5가지를 기준으로 자세히 적어 보았다. 5가지 재능이 발현되어 일을 할 때 정말 행복했다. 그리고 재능 5가지가 통제되었을 때 행복하지 않았다. 강의를 마치고 1년 뒤 강점 심리학 강의에서 ‘강점 혁명’ 파트를 강의 했다.
 바닥 밑에는 지하도 있지만 탈출하고자 하는 의지가 절실하면 다시 태양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그 뒤 10년이 넘는 동안 나를 찾는 여행을 하고 있다. 논어 글쓰기를 마치고 大學으로 글쓰기를 하고 있다.
 나만의 행복이라는 기준을 만들었다. 그 기준에 맞지 않으면 NO라 말한다.
 행복이라는 것은?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는 것.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 이 순간을 희생하지 않는 것.
 큰 그림은 철저히 준비하되 세부적인 것은 그리면서 고민하라.
 그릇에 물을 채울 때 넘치는 물이 없도록 하라.
 물이 넘치려고 하면 물 붓기를 잠시 멈추고 그릇 바닥부터 튼튼히 하고 그릇을 키워라.
 그리고 다시 물을 부어라.
 넘치는 물이 필요한 곳으로 흐르도록 도랑을 만들라.
 나는 타인의 행복을 위해 살지 않는다. 내 삶이 타인에게 행복을 주는 삶을 산다. 약간의 공황장애는 존재하지만 그것은 도전이 있기에 하늘이 나에게 준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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