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창 윤
서울대학교명예교수 치의학
사실상 1950년대나 1960년대 초반까지만 하여도 치과대학생들은 라틴(Latin)어나 독일어 용어로 강의를 받다가 미국과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학자들에 의해서 영어로된 의학용어로 교체되는 계기가 되었다.
3). 저술을 하여도 그 서적을 소비할 시장성이 얼마나 크냐 하는데 또한 문제가 있다. 과거에는 치과대학이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한 곳뿐이었을 때는 수요가 문제였지만 현재는 우리나라에 11개 치과대학이 있고, 또 국내에 20,000여명이 넘는 치과의사를 상대로 한 시장이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어 소비에 대한 고려는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또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외국어로된 저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IV. 우리도 외국어 서적 출간을 시도할 시기가 되었다.
우리나라의 근대화는 외국으로부터의 영향을 받아 이루어진 면이 많다. 특히 과학 분야는 더욱 그렇다고 본다. 그런데 그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50,60년전만 해도 세계에서 후진국(後進國)으로, 또 최빈국(最貧國) 중의 하나였다.
우리나라는 이제까지 외국의 침략만 받아왔지 우리가 외국을 침략한 경우는 없다. 우리가 남의 나라에 나아가 해를 끼친 경우는 없다. 학문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이제까지 외국의 학문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쳐왔지 우리가 외국의 학계에 영향을 준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과거 선진 외국으로부터 물질적인 원조뿐 아니라 문화적인 수혜도 받아왔다. 그러던 것이 오늘 날과 같이 우리나라가 선진 문화를 갖춘 나라가 되었다. 1960년대 1970년대 미국으로 이민을 갔던 교포들이 한국 방문길에 느끼는 바가 그들의 상상 의외로 고국의 발전된 모습에 감동을 한다. 그들의 말로 천지개벽(天地開闢)하였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가 이제부터는 무력으로 외국을 침범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에 우리의 선진화된 학문을 전파할 기회가 온 것으로 생각하고 우리나라 학자들의 지식을 외국에 확산시킬 기회가 왔다고 본다.
현재 예술분야에 있어서는 BTS나, 영화 ‘기생충’이나 ‘오징어 게임’과 같은 영상물들이 지금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과 같이 그 예술성이 우리 대한민국의 국위를 선양하고 있다.
산업계도 그렇다. 지금 삼성이나 LG, SK와 같은 기업에서도 그 생산품이 인정되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뻗어 나가지 않는가? 한국의 공장을 유치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곳도 여러 곳이 있다고 한다. 어제도 뉴스에 미국에서도 삼성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려고 각 주정부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하고, 미국 가정의 70%에서 삼성 가전제품을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러시아나 중동지역에서 우리나라로 고위공직자들이 질병치료를 위하여 내한하는 경우도 가끔 볼 수 있었다.
http://www.chihak.co.kr/news/16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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