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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01/16  치학신문
음식탐구 <116>
번데기

레시틴 함유하고 있어 두뇌발달에 도움되고 치매 예방

 

 

 

 조 재 오

 

 경희대 치전원 외래교수

 

 

 

 

 

 

 

 필자는 초등학교 교장이시던 선친을 따라 대부분의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냈다.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의 어린 시절, 햇볕이 따스한 가을날, 어린 필자가 마당에서 놀다가 이상한 광경을 목격하였다. 옆집 할머니가 마당에서 화로에 양은 양푼에 물을 붓고 그 안에 하얀 누에고치 여러 개를 넣어 끓이고, 누에고치 끝에서 실을 분리하여 여러 개의 실을 합하여 물레에 감고 계셨다. 누에고치의 실이 물레가 돌아감에 따라 실이 풀어지며 점점 줄어들어 속에 든 번데기가 나타났는데, 이미 누에고치를 물에 담가서 삶았기에 실에서 분리된 누에고치는 익어있었다.
 할머니가 고치에서 명주실을 뽑는 작업을 하시는 주위에는 동네 꼬마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입가에 뽀얀 번데기 국물을 흘리면서 할머니가 주시는 번데기를 병아리가 모이 먹듯 받아 먹고 있었다. 필자도 할머니가 주신 번데기를 별 의심없이(?) 맛보았는데 짭쪼롬하면서 고소하던 기억이 오래도록 잊히지 않고 남아 있었다.
 번데기는 한국의 고단백 서민 음식으로 과거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품이었다. 주로 삶고 볶거나, 탕으로 만들어 술안주·간식 등으로 먹는다. 그러나 이 번데기도 Gallup 조사에의하면 많은 외국인이 혐오하는 음식 중 하나라고 한다. 번데기는 2009년 주한 미군 주간 소식지 ‘모닝 캄(Morning Calm)’에 한국의 길거리 음식으로 여기 실린 사진에는 “당신이 번데기(bundaegi)를 맛보지 않았다면, 한국 생활을 완전히 한 게 아니다”라고 소개되었었다. 얼마전 TV ‘외국인 한국 방문’ 프로그램에서도 번데기 통조림을 보고 기겁하는 모습이 방영되었다. 나중에 억지로(?) 맛보고 나서야 고소한 그 맛에 반하는(?) 내용이 있어서 실제로 혐오(?) 식품에 넣어야 할지 머리를 어지럽게(?) 한다.
 번데기에는 단백질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체중을 관리하는데 도움이 되는 식품 중 하나이며 한참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이 섭취하게 되면 성장발달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번데기에는 많은 레시틴을 함유하고 있어 두뇌발달에 도움이 되고 치매를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레시틴은 불포화지방산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콜레스테롤 수치를 저하시키는데 도움이 되어서 동맥경화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번데기에는 비타민B, 비타민Bl, 비타민B6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스트레스 해소 및 피로회복을 빠르게 도와주며, 그 외에도 아연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태아의 성장발달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가 많기 때문에 임산부에게도 좋은 식품으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번데기는 생각보다 높은 칼로리를 가지고 있고 번데기를 조리할 때 염분을 많이 넣기 때문에 조심하여야한다(번데기 칼로리 100g당 217칼로리).
 누에는 누에나방과에 속하는 누에나방의 유충으로 한자어로는 잠(蠶)·천충(天蟲)·마두랑(馬頭娘)이라 하였다.
 누에는 몸색깔은 젖빛을 띠고 연한 키틴질로 된 껍질로 덮여서 부드러운 감촉을 준다. 누에는 알에서 부화되어 나왔을 때 크기가 3㎜ 정도로 털이 많고 검은색 빛깔 때문에 털누에 또는 개미누에라고도 한다. 개미누에는 뽕잎을 먹으면서 성장, 4령잠을 자고 5령이 되면 급속하게 자라 8㎝ 정도가 되어 개미누에의 약 8,000∼1만 배가 된다. 5령 말까지의 유충기간일수는 품종이나 환경에 따라 일정하지 않으나 보통 20일 내외이다. 5령 말이 되면 뽕먹기를 멈추고 고치를 짓는다. 약 60시간에 걸쳐 2.5g 정도의 고치를 만든다. 한 개의 고치에서 풀려나오는 실의 길이는 1,200∼1,500m가 된다. 고치를 짓고 나서 약 70시간이 지나면 고치 속에서 번데기가 되며, 그 뒤 12∼16일이 지나면 나방이 된다. 나방이 되기 전에 누에고치에서 실을 생산하고 부산물로 번데기를 얻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누에를 치기 시작한 것은 언제인지 확실히 알 수 없으나 기록에 따르면 주(周)나라의 기자(箕子)가 조선으로 옮겨와서 기자조선을 세울 때 기자에 의하여 전래되었다고 한다.
 그 뒤 삼한과 고려시대에 이르기까지 역대 임금이 장려, 발전시켰으며, 양잠에 관계된 서적도 간행하여 양잠기술을 전파시켰다. 세종 때에는 언해된 농잠서(農蠶書)가 있었다고 하며, 중종 때는 김안국(金安國)이 ≪잠서언해(蠶書諺解)≫를 저술하였고, 고종 연간에는 ≪잠상집요(蠶桑輯要)≫ ≪잠상촬요(蠶桑撮要)≫ 등을 간행하였고 ≪규합총서(閨閤叢書)≫에도 누에치기와 뽕기르기 항목이 있어 누에치기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 기술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누에치기는 제2차 세계대전과 광복 후의 정국혼란 및 6·25전쟁으로 인하여 쇠퇴하다가 5·16군사정부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1962년에 시작된 제1차 및 2차 누에치기 증산 5개년 계획을 추진한 결과 1972년 수출액이 1억 달러를 넘어 누에치기는 농가의 부업으로 단순한 옷감 생산의 단계를 넘어 외화획득의 주요산업으로 발전하게 되어 누에치기양가의 소득 증대와 국가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누에를 치는 목적은 견직물의 원료인 고치실을 얻는 데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부산물도 적지 않아 누에똥[蠶糞·蠶砂]은 가축의 사료, 식물의 발근촉진제(發根促進劑), 녹색염료(綠色染料), 활성탄 제조 및 연필심 제조 등에 쓰이고, 제사과정에서 나오는 번데기는 사람이 먹기도 하고 가축과 양어의 사료, 고급비누원료 및 식용유의 원료로 쓰이기도 한다.
 최근에는 누에를 분말로 만들어 당뇨병 치료, 불면증 해소, 뇌질환 개선, 고혈압 치료에 효과를 보여 누에치기 농가에 제사보다 월등한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식용으로의 번데기는 볶음, 탕, 통조림, 짬뽕 등으로 변함없는 서민의 애환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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