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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01/16  치학신문
소홀한 먹거리 문화 ①

 


 이 재 윤

 

 덕영치과병원장

 

 본지 명예회장

 

 

 

 

 중국사람이 한국에 와서 한국사람이 식사를 하는 것을 보고는 음식이 저렇게 부실해서 어떻게 많은 일을 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한다. 한국사람들이 김치나 된장 그리고 찌개 정도로 고작 20분 가량 식사를 하는 것과 중국의 상류집 가정이나 고급식당에서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두 시간 이상 식사를 하는 것을 비교해보면 그들의 말을 이해할 수 있다.
 신문칼럼으로 유명한 이규태 씨가 세계의 각국 사람들이 거의 다 모인 어느 세미나에 갔을 때 3일째 되는 날 무심코 점심식사를 하고 나오는데 수백 명이 모두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쳤다고 한다.
 이규태 씨가 웬일인가 하고 어리둥절해 있는데 사회자가 이규태 씨가 먹은 빈 밥그릇을 엎어들고  “이규태 씨가 딱 3분 만에 밥을 다 먹었습니다”라고 마이크로 이야기하더란다.
 첫날 다른 사람들이 테이블에 앉아 숟가락을 드는 찰나에 그중 한 명이(이규태 씨) 식당을 빠져나가더란다.
 첫날은 예사로 보았는데 그 이튿날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상하게 생각한 사회자가 혹시 속이 안 좋거나 입맛에 안 맞아 그런가 하고 자리에 가서 확인해보니 밥그릇이 깨끗이 비워져 있었다고 한다.
 사회자는 그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렸고, 그 다음날도 그렇게 빨리 먹을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모두 다 이규태 씨가 언제 일어날 것인가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아무도 모르는 예전처럼 번개같이 식사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걸어나오는 순간 모든 사람들이 일어서서 기립박수를 쳤다고 한다. 그 뜨거운 밥을 급하게 후후 불면서 먹는 국민은 우리 한국사람들 밖에 없다.
 군대에서 필자와 함께 근무한 친구가 있었다. 이 친구 역시 그 뜨거운 국과 밥을 3~4분이면 다 먹어치우는데, “뜨거운 음식을 어떻게 빨리 먹느냐”고 물었더니 입이 뜨겁기 때문에 빨리 넘겨 버린다고 한다.
 나 같으면 빨리 넘기면 속이 뜨거운데 그 친구는 다행히 속으론 뜨겁게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이 글을 적는 본인 역시 아침 5분, 점심 5분, 저녁 20분 만에 식사를 한다. 저녁도 나 혼자 먹는다면 5분 만에 먹을텐데 행사가 많아서 동료들과 함께 먹기 때문에 20분이 걸리는 것이다. 누구나 많은 일을 하는 사람이면 먹는 것 정도는 구애를 안 받을만한데 내가 이렇게 부실하게 식사를 하는 것을 반성하며, 밥도 옳게 못 먹으면서 “나는 도대체 뭣 때문에 일하는 것일까”라고 자문도 해본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 많은 결혼식, 동창회, 계추 등등의 파티행사가 많다. 때로는 하루에 두세 곳이 중복이 되어서 식사도 못하고 행사장을 떠나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 사람들은 파티에서 훌륭한 음식에 대한 기대는 없다. 음식이 좋든 나쁘든 간에 빨리 먹고 부리나케 자리에서 일어난다. 반면에 외국 사람들은 그런 파티를 아주 소중하게 생각하며 풀타임으로 천천히 즐긴다. 그들은 대체로 본 파티가 열리기 40~50분 전에 맥주나 칵테일을 한 잔씩 들고 일어서서 대화를 한다.
 식사시간 역시 맛을 음미하면서 1시간 이상 대화의 꽃을 피운다.
 필자가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은 국민소득이 3만불 시대에 음식을 잘 해먹자는 것이 아니고 음식문화를 소중히 하자는 뜻이다. 음식을 소중히 생각하고 즐겁게 먹자는 것이다. 우리사회에서는 외식업이 발달하고 음식업소가 기업화되면서 음식의 맛이나 문화보다는 지나친 상업주의에 치중하는 느낌이다. 일요일 하루 동안 수천 명 혹은 그 이상의 결혼하객의 식사를 해내는 식당에서 정성스럽게 요리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흔히들 결혼식장에서나 큰 행사 식장에서는 뷔페를 준비하는데 수백 명 혹은 일이천 명이 줄을 서서 20~30분 차례를 기다리는 경우도 많다. 뒷줄에 선 사람이 미처 자리에 앉기도 전에 먼저 온 사람들이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경우가 흔하다.
 또 접시 하나에 모든 음식을 함께 담는다.

 

 - 다음호에 계속 -

 

 <언어학박사 jaeyoon37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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