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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11/12  치학신문
산업화 시대의 변화에 따른 교직 파동을 기억하며 <4>

 

 


 임 창 윤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치의학

 

 

 

 

 

 

 

■의과대학과 치과대학의 기초학 교실의 통폐합


 이러한 논리가 의과대학과 치과대학에도 적용되어, 의과대학과 치과대학의 임상과를 제외한 모든 기초학교실들은 유사학과끼리 통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1976년 1월 치과대학의 기초과목 교수들은 치과재료학 교수만 제외하고 5명의 치과대학 기초학 교수들이 의과대학 2층 교수 회의실에서 윤천주 총장 주관하에 의과대학 기초학 교수들과 연석회의를 가졌다.
 그 당시 치과대학의 기초학 교수들은 30대 중반이나 40대 초반이었는데 반하여, 의과대학교수들은 전부 50대 60대의 교수들이고, 교수 수도 많았지만 치과대학 교수들은 그 해에 교수 재임용이라는 과정을 거쳐 각 치과기초학문에 1사람씩 밖에 없어 열악한 소수(치과약리학의 정동균 교수, 구강해부의 유종덕 교수, 구강병리의 임창윤 조교수, 구강생리학의 이종흔 조교수, 구강생화학의 정태영조교수 등 5명)의 교수들만 참석하게 되었다. 치과대학에서 제일 나이 많은 교수가 유종덕 치아형태학 교수였다. 그리고 치과 재료를 담당하고 있던 선우양국 치과대학 학장(치과재료학담당- 치과재료학은 통폐합에서 제외되었음)이였다.
 그리고 회의주제는 치과대학에 있는 구강생리학교실은 의과대학 생리학교실과 통합하고, 구강생화학교실은 의과대학 생화학교실과 통합되어야 하며, 구강병리학교실도 의과대학 병리학교실과 통합되어야 하고, 치과약리학교실도 의과대학 약리학교실과 통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의과대학 기초학 교수들과 치과대학 기초학 교수들이 같은 학문을 서로 교환하면서 각기 자기 전공을 발전시키는 것이 학문발전에 능률을 기할 수 있고, 시설관리의 면에서도 중복됨이 없이 효율적으로 운용될 수 있다는 논리이다.
 윤천주 총장의 이야기는 사람 몸을 다루는데 어디 입만 따로 노느냐는 것이다. 입안도 그렇고 치아도 그렇고 모두 사람 몸의 일부인데 같은 사람 몸을 다루는 기초학문이 서로 융합하면 더 능률이 오를 것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논리에 사실상 치과대학 교수들은 할 말을 잃었다. 그러나 윤 총장이 이러한 논리로 치과대학 교수들을 설득할 때 치과약리학의 정동균 교수와 구강생리학의 이종흔 교수가 논리적으로 “소수의 교수를 갖고 있는 치과기초학문은 결국은 소홀하게 되고 소멸의 길을 걸을 것”이라는 요지로 항의를 하였다.
 사실상 윤천주 총장의 통폐합 논리는 전체주의적 편의의 함정에 빠져버리게 되고, 다원성의 존립을 부정해버리는 모순에 빠지게 된다. 통합이나 융합을 통해서 획일화에 이르는 전체주의 시대의 사고로는 소수의 미세분야의 학문이 말살하게 되는 것으로 윤천주 총장의 논리는 특정 학문의 말살을 가져오는 아주 위험한 발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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