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선아
위드치과의원 원장
상담심리교육학석사
지난 호에서는 인지행동적 상담이론에서 알아두면 좋을 자동적 생각, 인지오류, 핵심신념 중 자동적 생각에 대한 개념과 종류를 예시와 함께 알아보았습니다. 어떤 상황이나 상대의 말이나 행동을 봤을 때 자신 모르게 자동적으로 툭 떠오르는 순간적인 생각을 심리학에서는 자동적 생각이라고 합니다. 정신건강에 도움이 안 되며 상황이나 대인관계를 악화시키는 부정적인 자동적 생각(판단, 비난, 비교, 강요, 당연시, 합리화)이 있습니다.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기만의 기준으로 ‘옳다, 그르다, 좋다, 나쁘다’라고 ‘판단’하고 있는지, 부정적인 해석과 함께 잘못은 상대에게 있고 상대가 문제라고 ‘비난’하고 있는지, 상대에게 수치심을 느끼게 해서라도 ‘비교’를 통해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고치려 하는지, 잃을 것만 같고 피해를 볼 것만 같은 상황일 때 두려움을 활용해서라도 원하는 결과를 얻고자 ‘강요’하고 있는지, 자기만의 기준으로 인간이라면 마땅히 해야한다고 ‘당연시’하고 있는지. 불편함에서 벗어나고자 후회나 탓을 하며 ‘합리화’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나의 부정적인 자동적 사고에서 기인된 것은 아닌지 인식하는 것이 부정적 자동적 생각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것보다 훨씬 더 도움이 됩니다. 또한 상대의 부정적인 자동적인 사고를 알아차리게 되면 상대를 이해하고 관계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번과 다음 호에서는 상황을 왜곡되게 보게 만드는 인지오류 중 대표적인 11가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이분법적 사고(All or Nothing thinking)
상황을 양극단적인 측면에서만 인정하는 흑백논리적 사고를 말합니다. 어떤 상황에서 좋은지 싫은지만 말해달라고 하거나 할건지 말건지 결정해달라고 한다든지 예, 아니오로만 답해달라는 사람들을 간혹 만나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은 상황의 양극단을 보게 되므로 다른 가능성을 놓치게 되고 문제해결의 유연성이 떨어집니다. 이분법적 사고는 ‘좋지 않다’고 누군가 답하면 ‘그럼 싫은거네’라고 왜곡해서 받아들이는 사고방식입니다.
2. 과잉일반화(Overgeneralization)
한두 번의 경험으로 결론을 내리고 이를 모든 상황에 적용시키는 인지적 오류 방식을 말합니다. 한 번의 실수를 원래 그랬던 사람으로 낙인찍는다던지, 여행 중 당시 현지인의 모습을 보고 국민성을 논하는 식의 사고방식입니다.
3. 선택적 추상화(Selective abstr-action)/정신적 여과(Mental filter)
여러 정보 중 일부를 선택해 전체로 판단해버리는 사고방식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중 일부 표현되었던 부정적인 피드백에 민감하게 반응함을 하고 전체 평가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선택적 추상화에 해당합니다. ‘결론은 못했다는 거네’라고 생각해버리면 누가 괴로울까요.
4. 비약적 결론(Jumping to conc- iusion)
확인하지도 않고 성급하게 결론을 내려버리는 사고방식을 말합니다. 상대에게 묻거나 듣지도 않고 짐작해서 만들어버린 인지적 오류입니다. 예를 들면 카톡을 보냈는데, 상대가 읽어보지 않거나 읽었는데도 바로 답이 오지 않으면 몹시 서운해 한다거나 자신을 상대가 무시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http://www.chihak.co.kr/news/17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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