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재 의
대한치과의사학회 고문
前협 회 사 편 찬 위 원 장
제4절 비의서에 의한 접근
인간의 관념이 미분화한 원시사회에서는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본능적 충동으로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기 위하여, 형태적이고 일의적인 자연이나 신체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신화 속에서 이러한 것을 찾아 볼 수 있으니 신라시조 박혁거세의 비(妃) 알영의 탄생 설화가 그러한 것이다.
이날(B. C. 57) 사량리에 있는 알영정 옆에 한 마리 계룡이 나타나더니 그 왼편 옆구리로 한 계집아이를 탄생시켰다. 그 자태가 유달리 고왔다. 그러나 단 한 가지 그의 입술이 마치 닭의 부리처럼 생겼었다. 곧 일성 북쪽에 있는 시내로 데리고 가서 씻겼더니 그 부리가 빠지면서 예쁘장한 사람의 입술이 나타났다. 부리가 빠졌다고 해서 그 시내의 이름을 발천이라 했다.
이상은 한국인의 최초의 구강에 관한 기록은 입술에 대한 것이었다. 이러한 신화가 현실로 돌아올 때 한국인은 벌써 기원전부터 구강성형에 관심을 가졌다 할 수 있었다.
부여 건국신화에서도 비슷한 입술에 관한 신화가 있다.
금와왕의 신하 중에 부추란 사람이 어사 노릇을 하였는데 하루는 그물을 당기었으나 그물이 찢어져버리므로 다시 쇠그물을 떠서 그것을 당겨보았더니 한 여자가 돌을 걸타고 나오는데 그 입술이 너무 길어 말을 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그 긴 입술을 세번이나 잘라내고 나서야 입을 열고 말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아름다운 얼굴이 비할 곳이 없기로 그 여자를 금와왕에게 바치었다.
치아에 관한 최초 기록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서 볼 수 있는 유리 이사금의 등극 이야기에서이다.
처음에 남해왕이 돌아가자 태자유리가 마땅히 즉위하여야 할 것인데 대한 탈해가 평소에 덕망이 있음으로써 유리는 임금 자리를 그에게 밀어주려고 사양하니 탈해는 말하기를 신기대보(왕위)는 용렬한 사람이 감당할 바가 아닙니다. 듣건 데 성스럽고 지혜로운 사람은 이(齒)가 많다하니 시험합시다. 하고 떡을 물어 이를 시험한 즉 유리의 잇금(齒理)이 많은지라 군신들은 곧 유리를 받들어 임금으로 모시고 니사금(尼師今)이라 이름 했다.
박노례 니질금(尼叱今)이 왕위에 오를 때이다. 노례는 그의 매부 탈해와 함께 왕위를 두고 서로 사양했다. 아무래도 쉬 결정이 날 것 같지 않아 보이자 탈해는 한 방법을 내 놓았다.
대개 덕이 있는 사람은 이가 많다고 한다. 우리 두 사람의 잇금을 세어 보아 많은 사람이 왕위에 오르도록 하자. 두 사람은 떡을 가져다 한 입씩 물었다가 내놓았다. 노례의 이가 더 많았으므로 그가 먼저 왕위에 올랐다. 이에 칭호를 닛금이라 했다. 닛금이란 칭호는 이 노례왕에서 시작되었다. A.D.23년 노례왕의 즉위는 곧 유성공 원년 계미년에 있었다.
연령과 덕, 치리(齒理)는 고령자를 존경하던 원시사회부터 내려오는 사회의 관념이 있고 또한 연령을 치아로 측정한 것은 예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치적령야, 치시년지별명이라 했다.
http://www.chihak.co.kr/news/16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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