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근대 치의학사 연구 ⑨


			처음으로 l 로그인 l 회원가입 l 아이디/비밀번호찾기 l 2024.5.4 (토)

처음으로 > 수필

http://www.chihak.co.kr/news/17278

발행일: 2023/02/24 치학신문

한국전근대 치의학사 연구 ⑨
신재의칼럼

신 재 의

대한치과의사학회 고문

前협회사편찬위원장

제3장 고려(高麗) 치의학

제2절 치의학을 위한 의서 찾기

가. 송나라와 교류

고려는 북쪽에 요나라가 있어 송나라와는 지리적으로 해상으로 통상을 하고 있었다. 1068년 송나라 황제의 명을 받은 나증(羅拯)이 고려에 황신을 파견하므로 교류가 되기 시작하였다.
『高麗史』世家券第 8, 9 1068년(문종 무신 22년)
가을 7월 신사일에 송나라 사람 황신(黃愼)이 와서 왕을 뵈옵고 말하기를 “우리 황제께서 강, 회, 양절, 형호 남북로 도대제치 발운사(江淮兩浙荊湖南北路都大制置發運使) 나증(羅拯)을 불러 그에게 이르기를 ‘고려는 예로부터 군자의 나라로 알려져 왔고 그들의 선대로부터 우리나라에 극진한 성의를 표시하여 왔는데 그 뒤에 이르러 호상 내왕이 두절된 지 오래이다. 근자에 듣건대 그 나라 임금이 현명하다고 하니 사람을 보내 인사를 치르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나증의 추천으로 저희들을 이렇게 보내 황제의 뜻을 전하게 되었습니다”라고 하였다.
왕이 기뻐하여 그에 대한 접대를 후하게 하였다.
1070년(문종 경술 24년) 8월 송나라의 호남, 형호, 양절 발운사(湖南荊湖兩浙發運使) 나증(羅拯)이 다시 황신을 파견하여 왔다.
1072년(문종 임자 26년) 6월 경술일에 송나라에서 의관(醫官) 왕유(王愉), 서선(徐先) 등을 보내왔다.
갑술일에 김제(金悌)가 송나라로부터 돌아왔다. 그 편에 송나라 황제가 다음과 같은 5통의 칙서를 보내었다.
(1) “당신은 누대의 왕업을 계승하여 우리 나라에 성의를 보일 목적으로 진귀한 공물들을 보내왔을 뿐만 아니라 글월을 보내 안부를 묻고 있으니 당신의 극진한 마음에 대하여 나는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2) “당신은 대대로 삼한(三韓)을 다스려 모든 부족들에게 위엄을 떨치고 있으면서도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겸손한 태도를 견지하여 몽매간에도 잊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이 하여 선대의 유풍을 옳게 계승하였으니 당신의 처사를 보건대 실로 고맙고 감탄할 일이다.”
(3) “충성과 효도가 지극하여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우리의 정책에 호응하며 사절을 부지런히 보내 나의 은공에 일일이 보답하고 있다. 당신의 이러한 성의에 대하여 일정한 갚음이 있어야 하겠기에 이제 귀국 사신 김제의 돌아가는 편에 국서(國書)와 물자를 보내는 바이다. 특별히 주는 의복, 비단 등속은 별지와 같으니 도착하는 대로 받을 것이다.”
(4) 귀국 사신 김제가 가지고 온 물품들이었다.
(5) “귀국 사신 김제의 말에 의하여 귀국에서 보소왕사[普炤王寺－당나라 때 저명하였다는 중 승가 대사(僧伽大士)가 창건한 절인 보광왕사(普光王寺)]에 은을 납부하고 재(齎)를 올려 나의 수명을 기원한 사실을 알았다. 기자(箕子)가 원래 요하(遼河) 동쪽에서 봉지를 받았었고 그 후 승가(僧伽)가 사수(泗水－중국 산동 지방에 있는 강. 보광왕사가 여기에 있음) 가에서 불교를 선전하였다. 마침 이 절에 사신을 보내 재를 정성껏 올렸을 뿐 아니라 나를 위하여 축수까지 하였으니 당신의 성의가 더욱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