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재 의
대한치과의사학회 고문
前협회사편찬위원장
제3장 고려(高麗) 치의학
제1절 역사적 배경
통일신라 말기의 골품제도(骨品制度)는 동요와 재조정 또는 자기항쟁 과정에서 나타나는 도태를 거듭하여 왔다. 중앙 귀족의 상쟁이 격화됨에 따라 그 결과로 귀족의 권위가 떨어지고 세력기반도 붕괴하였다. 그리하여 농민 노예들이 초적 또는 군도로써 그 도당조직을 확대시킴에 따라 양길(梁吉) · 기훤(箕萱) 같은 세력을 형성하였으며 지방의 호족들도 상호 협력과 연맹으로 신라 조정에 반기를 들었다.
호족 세력을 기반으로 한 왕건(王建)은 즉위하면서 곧 취민유도(取民有度)를 표방하는 정치의식으로써 고대적 수취에 반대 하는 중세적 성격을 가질 수 있었고, 그 면에서 우선 약탈적이고 파괴적인 궁예(弓裔)나 무력적으로 지방 세력을 협종(脅從)시키는데 그친 견훤(甄萱)과는 다른 정치적 체질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고대적인 족제(族制) 원리를 폐기한 궁예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고대적인 수취제도의 지양까지도 내세우면서 지방호족의 통합에 힘쓰고 유교정치이념(儒教政治理念)을 표방했던 것이다.
광종(光宗) 때에는 호족세력을 억제하고자 노비안검법(奴婢按檢法)을 실시하였으며 족적유대관계(族的紐帶關係)의 중시와는 별개인 학문 성적에 의해서 관리를 채용하는 과거제도(科擧制度)를 성립시켰다. 유동적인 이러한 제도는 성종(成宗)때에 이르러 최승로(崔承老)에 의하여 통일을 보았다.
몽고제국의 간섭을 받게 되면서부터는 자주성을 상하고 문화적으로 예속화를 강요당하였다. 고려 사회가 이와 같이 원제국(元帝國)의 강력한 영향을 받고 있을 때에는 그 발전이 정체 상태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원제국의 세력을 배경으로 한 지도계층 내부의 알력과 그에 편승하여 이루어진 원제국의 분할통치만이 크게 기세를 올렸을 뿐이었다. 그러므로 고려 사회가 자체의 발전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원제국의 세력을 배제해야만 하였다.
그 뒤 원제국의 쇠퇴와 더불어 그 영향권에서의 탈피하려는 노력이 있었다. 공민왕은 원제국의 세력을 배제하기 위하여 애써 여러 방면으로 성공을 거둔 듯도 하였으나 궁극에 가서는 그의 노력은 좌절되고 말았다.
종교적으로는 초기에 풍수도참(風水圖讖)사상으로 인하여 유교정치이념(儒教政治理念)의 확립이 곤란하였다. 그러나 광종(光宗) 이후부터는 불교의 국교화에 따른 교선종(敎禪宗)의 발전으로 천태종(天台宗)이 이루어져 자기인식 자기처리방안이 세워지고 불교의 철학적 이해가 이루어졌다.
말기에 들어서면서부터 불교의 퇴폐화와 더불어 이와 대체하여 유교의 점진적인 확장을 보게 되었다.
http://www.chihak.co.kr/news/17196
관련기사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Powered by Newsbuild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