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재 의
대한치과의사학회 고문
前협 회 사 편 찬 위 원 장
불설주치경
듣자 하니 북방 땅끝에는 건타마가연 산이 있고, 그 산에는 벌레가 사는데 그 이름은 치후무라고 부른다. 그 벌레가 지금 환자인 누구(환자의 이름을 부른다)의 치아 속에 와 있다. 그래서 지금 곧 사자를 보내서 감히 그 놈이 그 치아와 치아의 속과 치근 속을 파먹지 못하게 한다. 벌레는 숨지 말고 그 머리를 깨져 7푼 쯤 되기를 마치 저 구라근이라는 개미와 같이 되어라.
범천(梵天)이 이 주문을 내게 외우도록 권한다. 나무불 나로 하여금 주하는 바와 같이 모든 것이 원대로 되게 하소서.
치아의 불멸성과 종교적인 신념은 불사리(佛舍利)에서도 잘 나타난다.
국사에 의하면 549년(진흥왕 10년)에 양나라 사자 심호(沈湖)가 사리 약간을 보내 왔고, 643년(선덕왕 즉위 12년)에 자장법사가 불두골 불아(부처의 어금니) 불사리 100개와 그리고 부처가 입었던 붉은 깁에 금점이 박힌 가사 한 벌을 당나라에서 가져왔다. 자장법사가 가져 온 그 사리는 세 몫으로 나누어 황룡사 탑과 태화사 탑과 그리고 부처가 입었던 그 가사와 함께 통도사 계단에 각각 일부분씩을 봉안했고, 사리와 가사 이외의 것들은 그 소재가 확실하지 않다.
의상법사는 조용히 선율사에게 말했다. 율사께선 이미 천제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일직이 들으니 제석궁에는 부처님의 이 마흔 개 가운데의 하나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를 위해서 율사께선 그 이를 인간 세계에 내리어 복이 되게 해 주시도록 천제에게 청해 보심이 어떻소?
이러한 치아의 불멸성과 종교적인 신념의 생각은 서양에서도 일반화되었다.
치아가 비교적 불멸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미신과 치아는 관련을 가지게 되었다. 의술은 미신이나 마술과 종교지인 신념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야만인들은 치아를 활력의 증거로 중히 여겼으며 이와 반면에 마술의들은 치아를 줄에 뀐 목걸이를 걸고 있었다.
단순한 마음을 가진 이들에게는 금의 불후성과 치아의 불멸성이 특별한 힘을 마음속에 스며들게 했으니 곧 적절히 청원하거나 간절히 원하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생의 비밀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신앙이었다. 그러한 신앙에서 파라오들은 황금을 숭배했고 중세 사람들은 일각수의 뿔에 생기를 주는 힘이 있다는 신앙을 가졌으며 부처의 치아를 숭배하는 일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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