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근대 치의학사 연구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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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04/28 치학신문

한국전근대 치의학사 연구 ⑤
신재의 칼럼

신 재 의

대한치과의사학회 고문

前협 회 사 편 찬 위 원 장

양주동(梁柱東)의 설에 의하면 니질금(尼叱今) 니사금(尼師今) 등은 닛금의 음차(音借)다. 질(叱), 사(師) 등의 자(字)는 인음(人音)의 향예식(鄕禮式) 표기다. 그러므로 닛금은 사왕(嗣王)·계군(繼君)의 뜻이다.
탈해 이사금 무덤에 관한 기록을 보면 치아와 악골에 대한 깊은 관심뿐 아니라 더나가서 조직 해부학적 지식과 법의학적 지식의 면모를 볼 수 있다.
113년 왕위에 있는지 23년, 탈해(脫解)왕이 승하하자 소천 구릉에 장사지냈다. 나중 그의 혼령이 나타나 내 뼈의 매장을 삼가라는 지시가 있었다. 680년(문무왕 20년) 능을 헤쳐 보았더니 그 해골의 둘레가 석자 두치 몸뼈의 길이가 아홉자 일곱치(9尺 7寸), 이(齒)는 엉키어 한 덩어리가 되어 있고 뼈마디는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 살았을 때의 그것처럼 사슬진 그대로 있었다. 이른바 천하무적의 역사의 골격이었다. 그 뼈들을 부수어 소상을 만들어 궁궐 안에다 안치했더니 혼령이 또 나타나 일렀다. 내 뼈를 동악에다 두도록 하라. 이 지시에 따라 그곳에 봉안했다.
치아에 관한 옹치(雍齒)·순치(脣齒)·순망치한(脣亡齒寒)이라는 낱말에서 해부·교정학적 지식과 그 보편화를 엿볼 수 있다.
용치(龍齒)는 해마치(海馬齒) 혹은 해추치류(海鰍齒類)의 치(齒)의 화석으로 안신(安神), 강정(强精)의 작용을 가진 희귀한 약재로서 치아의 불멸성과 효용성을 말해주고 있다.
백제의 장수 흑치상지(黑齒常之)는 언어가 주는 뜻대로 한다면 병리학적으로 반상치(斑狀齒)의 기록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병리학적 지식으로써 궁예(弓裔)의 탄생 시에 일관이 왕에게 말하기를
“이 아이는 중오일에 나고, 나면서부터 이가 낚고, 또한 이상한 빛이 나타났으므로 장래 국가에 불리한 일이 있을까 두려우니 마땅히 이를 기르지 않은 것이 좋을까 하나이다.”
라고 한 것은 선전치(Congenital tooth)에 대한 경외심으로써 특수한 것을 두려워하던 통일 신라말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도와 병마를 축출코자 하는 무주적 방법으로써 그것을 퇴치코자 하던 것이 불교의 수입과 함께 병액을 제거하려는 풍습이 농후하게 되었다. 불설주치경(佛說呪齒經)에서 치아의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벌레로 화한 악령 때문이며 이 벌레는 불의 힘을 빌려 치료할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