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근대 치의학사 연구 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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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12/14 치학신문

한국전근대 치의학사 연구 ⑦
신재의 칼럼

신 재 의

대한치과의사학회 고문

前협회사편찬위원장

제5절 의서에 의한 귀결

해부학적으로 골격과 오자육부에 관하여 알고 있었던 당시에 구강에 관한 지식은 황제내경(黃帝內徑)을 이루고 있는 소문경(素問經)과 침경(針經)에 의한다.
입은 그 넓이가 2촌반, 입술에서 치아에 이르는 길이가 9푼, 치아에서 뒤로 회압(會壓) 후구(候口)에 이르는 깊이가 3촌반이며 그 부피는 5합(合)이다. 혀는 무게가 10양(兩), 길이가 7촌, 넓이가 2촌반이라 했다.

치아의 생리를 보면
“내경(內徑)에 가로되 여자는 7세에 신기(腎氣)가 성하고 이를 갈며 머리털이 길어지고 21세에 신기가 평균하는 고로 진아(眞牙)가 나서 다 길어지고, 남자는 8세에 신기(腎氣)가 실(實)하고 머리털이 길어지고 이를 갈며 24세에 신기(腎氣)가 평균하는 고로 진아(眞牙)가 나서 다 길어지고, 40세에 신기가 쇠(衰)하여 털이 빠지고 이마 가르며 64세에 치발(齒髮)이 간다”고 하였으니 간다는 것은 탈락한다는 의미이다.
병리설(病理說)은 중국 남북조 시대의 내외양병인설(內外兩病因說)과 인도의 4대부조설(四大不調說)과 수·당(隨·唐) 의학의 병리설(病理說)과 음양5행설(陰陽五行說)이 첨가되었다.
음양오행설에 영향을 받은 제병원후론(諸病源候論)을 보면, 아치병제후(牙齒病諸候)와 순구병제후(唇口病諸候)로 나누인다.

아치병제후(牙齒病諸候)
이것에는 치통(齒痛)을 비롯하여 풍치(風齒), 치은종(齒斷腫), 치간출혈(齒間血出), 치충(齒虫), 치동요(齒動搖), 치황흑(齒黃黑) 등 모두 21론(論)이 열거되어 있다.

순구병제후(唇口病諸候)
이것에는 구설창(口舌瘡), 긴순(緊唇), 순창(唇瘡), 토결(兎缺), 구취(口臭), 구설건조(口舌乾焦), 설종강(舌腫强), 중설(重舌), 실결함차차(失缺頷車蹉) 등 모두 17론이 구강연조직질환(口腔軟組織疾患) 및 하악탈구(下顎脫臼)의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구강위생(口腔衛生)에 관하여는 탁치(琢齒)와 황흑색물인 치상(齒狀)을 감도(疳刀)로 긁어 버려야 한다고 하였다.
예후(豫後)에 관하여는 침경(針經)에 입술이 뒤집혀지면 죽고 편작(扁鵲)은 환자가 입을 벌인지 3일이 되거나 환자의 치아가 갑자기 검은 색으로 변하면 13일 만에 죽는다고 하였다.
치료법으로는 대부분 약물료법에 의한 구간 내과적 처치이며 침령법(針靈法)이 다음의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약물을 데운 연기를 환부에 씌워 치료하는 훈(熏)이 사용되었다.
외과적 치료법으로 발치(拔齒)와 소작법(燒灼法)이 있고 특히, 하악탈구(下顎脫臼)가 되었을 때의 치료법으로서 손가락으로 그 환자의 턱을 잡고 점점 누르면서 밀어 넣으면 제자리에 들어가는데 이때 손가락을 빨리 빼지 않으면 물릴 염려가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