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아성당 톺카피궁을 거쳐 시라간궁에서 점심
 |
| 성소피아성당 내부 - 성소피아성당은 동로마가 오스만제국에 패배하면서 이슬람사원(모스크)으로 사용됐기도 했다. 블루모스크는 술탄 아흐메드 사원으로 오스만투르크가 비잔틴을 점령한 후 성소피아성당에 버금갈 사원으로 지었지만 규모면에서 성소피아 성당에는 이길 수 없었다. |
1500년 역사의 성소피아성당은 이스탄블을 상징하는 건물로 그리스정교의 총 본산이라는 정신적 의미뿐 아니라 비잔틴 건축의 압권이다. 중앙 돔에 수많은 보조 돔을 사용한 소피아성당의 비잔틴 양식은 후일 모스크를 비롯한 이슬람 건축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이교도치하에서 500년간이나 이슬람사원으로 사용당한 비운을 겪은 뒤 지금은 박물관이 되어 그리스정교와 이슬람이 공존하는 살아있는 역사 현장으로 남아있다. 아라베스크의 어지러운 코란 장식 뒤로 회칠을 벗겨 낸 장엄한 기독교성화들이 찬연한 금빛을 발산하고 있다. 문화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만 만들어 낼 수 있는 관용의 미덕 앞에 독선으로 가득한 현대인에게는 숙연함을 느끼게 한다.
우리의 관광은 파란이슬람사원에서 시작 되었다. 육로로 온 관광객들과 함께 섞여 매우 혼잡스러웠다.
로마의 히포드럼 광장에서는 원형경기장이 있었지만 지금은 이집트의 카르니크 신전에서 실어온 오벨리스크가 우뚝 서 있고 그 앞쪽으로 그리스 델피신전에 서 있던 청동 뱀 기둥이 잘린 상태로 서 있고 유스티아누스대제의 기념비가 힘센 자들의 위용을 과시하듯 서있다.
청동 뱀 기둥은 원래 세 마리의 뱀이 서로 꽈리를 틀고 올라가 목을 고추 세운 모습으로 맨 위에 황금 솥을 바치고 있는 모습 이었다.이는 BC480년 그리스가 페르시아의 3년간에 걸친 격렬한 공격(마라톤평야의 전투가 이때의 마지막 전투)을 퇴치하고 노획한 청동을 녹여 만들어 델포이신전에 바쳐 졌던 봉헌물 이었다. 콘스탄티누스가 로도스의 4두 마차와 함께 이곳에 옮겨 놓았었다. 그런데 1204년 십자군 전쟁 때에 베네치아 인들이 뱀 기둥을 녹여 무기를 만들려고 윗부분을 잘라냈고 황금 솟은 녹여서 현금화 했다.로도스의 4두 마차는 베네치아 성 마르코성당 전면으로 옮겨 놓았다고 한다.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위용을 보려면 역시 톺카피 왕궁 박물관을 빼놓을 수 없다. 세계최대의 에메랄드와 88캐럿 다이아몬드로 유명한 보석관은 말할 것도 없으려니와 귀중한 학습장인 복식 관, 이슬람의 성물을 전시한 종교관, 주방과 화실 등이 당시 궁정에서 실제로 사용한 장소에 따라 전시되어 있다.
금남구역이었던 왕실 안 뜰의 하렘에서는 한 남자가 가질 수 있는 모든 욕망과 사치를 훔쳐 보면서 삶의 허망함을 잠시 느끼게 된다. 마르마라 해에서 골든혼을 거쳐 보스포루스해협을 통해 대형선박이 하루 130척이 넘게 지나다니며 통근자를 가득 실은 연락선이 아시아의 위스크다르에서 유럽의 베쉭타르 등을 향해 계속 오고간다. 해협을 잇는 두개의 다리는 매일 50만의 인구가 이용한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스탄블의 1000만인구의 활력이 넘치는 곳은 실크로드의 대시장인 그랜드바자(카팔르차르시)이다.500여의 상점들이 거대한 실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100여개가 넘는 출입문에 수백 개의 미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신경 쓰지 않으면 금방 왔던 길도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이곳을 빼고 이스탄블 여행을 끝낼 수는 없는 곳이다.
오늘의 점심은 1000년 전에 지어 졌고 지금은 호텔로 사용 된다는 시라간궁에서 smoked salmon tartare를 와인과 곁들여 먹었다. 건물이 너무 깨끗해서 앞으로도 1000년 이상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http://www.chihak.co.kr/news/4190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Powered by Newsbuild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