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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07/11  치학신문
멀리건 (mulligan)
릴레이수필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데 사람과의 만남을 삭제해 버린 시대

 

용서해주고 새로운 삶을 다시 살게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임 경 수

 

 분당 연세큰별치과 원장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세상이 멈춘지도 어언 반년이 지났다. 중국의 조그마한 동네에서 시작된 질병이 지구 반대편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세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나타난 현상일 것이다.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The six degrees of Kevin Bacon)에서 보듯 세상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일진데, 사람과의 만남을 삭제해 버렸다. 사회적 약자와 노약자에겐 형벌과도 같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좋아진 것이 있다면 바로 공기의 질이다. 중국의 공장이 멈춰서니 황사가 거의 없어졌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일상이 바뀌었다. 이젠 마스크 없는 삶은 상상하기 힘들다. 간단한 덴탈 마스크로만 해도 충분했던 것이 이제는 진료실에서 KF94를 끼려니 필자처럼 얼굴이 큰 사람은 귀가 아프다. 게다가 ‘페이스 쉴드’까지 착용하니 불편하기 그지없다. 초등 3학년 환자한테 ‘귀가 아파서 불편하다’고 이야기했더니 ‘힘내시라’고 답변이 돌아온다. 다시 한번 힘을 내본다.
 필자는 자전거 라이딩을 좋아한다. 집이 분당이라 바로 문만 나서면 탄천이기 때문에 그런 것만은 아니다. 자동차 속에서 보는 네모난 세상이 아니고, 조깅처럼 속도가 나지 않는 운동과 달리 자전거는 적당한 속도(30km/h 내외이다)로 멀리 갈 수 있는 묘한 매력이 있다. 상쾌한 바람을 가르며 라이딩을 하다 보면 엔돌핀이 솟구친다. 맛난거를 먹고 허기를 채우면서 입에 사치를 선물하면 금상첨화다. 필자는 특히 업힐을 좋아하는데 오르막 코스를 가다 보면 숨이 가빠지면서 어느덧 자연과 필자는 한 몸처럼 호흡하게 된다. 길과 자전거 바퀴와 내가 조화를 이루며 자연과 하나가 된다. 자전거 페달에 붙어있는 나의 발은 자전거와 대화를 나누며 회전 운동을 하고 있고, 나는 터질 듯한 심장 소리를 느끼면서 몸이 살아있음을 느낀다. 체력이 좋아지는 것은 덤이다.
 자전거를 좋아하면서 한두 개씩 모으다 보니 베란다에 쌓여간다. 4인 가족인데 자전거는 7대. 이중 내거만 4대다. 결국 한 대를 분양해주기로 했다. 오래된거라 고쳐서 분양해야 했기에 숍에 가보니 사장님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사장님 말씀이 최근에 10년된 자전거를 가져와서 고쳐달라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실내 운동을 못하게 돼서 자전거 인구가 늘면서 벌어지는 광경이다.
 요즘 골프장도 호황이다. 회원권 가격도 많이 올랐다. 해외 골프 여행을 가지 못하니 벌어지는 현상이다.
 필자는 골프를 즐기는 편인데 죽기 살기로 치지는 않고 흔히 말하는 명랑골프를 좋아한다. 그 장소 그 시간 그 사람들이 좋아서 골프를 좋아한다. 한 샷 한 샷이 중요하지만 타수에 얽매어 치지는 않는다. 그러다보니 가끔 멀리건이 등장한다. 내가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고. 줄 때는 우쭐대지만 받을 때는 약간 창피하다. 하지만 얼른 받아야겠지. 그런데 멀리건 받은 샷의 공통점이 있다. 95%의 확률로 최상의 샷이 나온다. 아마도 긴장하지 않고 편안한 상태에서 나오는 샷이기 때문이리라.
 와인 한 잔 하면서 생각에 잠긴다. 인생에 멀리건이 있을까? 한번 실수 한걸 벌타없이 용서해주고 새로운 삶을 다시 살게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인생에서 수많은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결정적인 순간에서 멀리간을 받을 수 있다면 95프로의 확률로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최초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에게 멀리건을 준다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폐해가 없어질 수 있을까? 그렇다면 얼른 주고 싶다.
 벌써 2020년의 절반이 지났다. 새해 결심을 하기가 무섭게 눈에 보이지도 않는 조그마한 바이러스 하나가 세상을 뒤집어 놓는 바람에 올해 대외적으로 할 일을 대부분 연기시켜 버렸다. 다른 사람과 교류하면서 지내야 하는 인간이기에 굉장히 어려운 시절이다. 혼자 할 수 있는 것 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 괴롭다.
 바이러스 하나로 새상이 이렇게 뒤집어 지다니. 인간의 오만함과 나약함에서 나온 결과가 아닐까? 세상에는 자연법칙이 존재한다. 거스르면 결과는 참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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