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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10/15  치학신문
여기, 찬란한 날들
인문학칼럼


 

 이 흥 우


 李興雨齒科醫院 院長,哲博

 

 

 

 

 한때는, 하늘의 빛나는 태양만 찬란한 줄 알았다.
 한밤의 빛나는 별만 찬란한 줄 알았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도 찬란하고,
 한낮에 늘어진 빨랫줄 옷가지도 찬란하고,
 길모퉁이를 도는 그림자 또한 찬란한 줄은,
 옛날엔 정말 몰랐었다.
 지나간 모든 날도 찬란했고,
 앞으로 오는 날도 찬란할 것임을,
 나는 그걸 몰랐었다.
 예나 이제나 세월은 언제나 찬란했지만,
 나는 그걸 몰랐었다.
 그러나 내가 알든 모르든,
 나에게나 너에게나 누구에게나 시간은
 언제나 찬란했다.
 기뻐하는 이나 슬퍼하는 이나
 때로 고통받는 이에게도,
 시간은 항상 찬란했음을
 예전엔 깊이 깨닫지 못하였다.
 찬란한 시공의 가치를 네가 알았을 때,
 너는 이제 네가 누군지 묻지 않아도 되리라.
 지금 여기가 찬란하게 빛나는 시공임을
 깨닫게 된다면,
 그리고 네가 그 품 안에 있다는 걸 깨닫기만 한다면,
 네가 아무것도 아니든 무엇이든
 도대체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한때는, 낯설지만 설렘이 가득한 그곳이
 언제나 거기 있을 줄만 알았다.
 한낮의 게으른 졸음으로 시간이 천천히
 기어가던 그곳이,
 항상 거기에 가면 늘 있을 줄만 알았다.
 언제든 훌쩍 여행처럼 가면,
 똑같은 느낌으로 거기에 변함없이
 있는 줄만 알았다.
 그날 그곳은 움직이지 않을 터이니,
 설레던 그 한가로움을 지금도
 내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으니,
 그곳은 꼼짝이지 않고 그날처럼
 그 자리에 그냥 있는 줄만 알았다.
 설마 내가 변할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었다.
 그날 그곳이 나를 따라 움직일 줄은
 전혀 예상치도 못했었다.
 그리하여 낯선 그곳을,
 그때 그 느낌으로 다신 가지 못할 것을 정녕 알지 못했었다.
 찬란한 날은 어느 날 어느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느낌의 울림에 있음을 그때는 전혀 몰랐었다.
 찬란한 느낌이 바로 ‘영원’인 줄은 그때는 정말 몰랐었다.
 순간, 시간이 멈추어 서고, 한 점, 공간이 사라져,
 너와 내가 시공과 함께 사라지는 그때 그곳이 바로 ‘영원’인 줄은 그때는 정말 몰랐었다.
 

 추고:

 앞서 인문학 칼럼의 12 주제를 마치고, 잠시 쉬어가는 의미에서 時空에 관한 長詩 한편을 넣었습니다. 다음 편부턴 앞선 12 주제와 관련해서 다소 미진했던 부분을 10편 정도 덧붙인 후, 이어서 시사적이거나 일상적인 테마로 진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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