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콤플렉스 해결책은 ‘밝게 웃는’ 모습
“참 신뢰감을 준다”는 소리 듣는 날 기대
이상익 원장
청담CDC어린이치과병원
장동건씨 같은 꽃미남이 웃어주는 포스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도 못 미치겠지만, 그래도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항상 웃고 즐겁게 환자와 보호자를 대하다보면 언젠간 필자의 내성적인 성격도 활발해지고, 여러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 긍정적이고 절실한 마음가짐으로 꽤나 많이 연습하고 노력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그때 세웠던 목표는, 10년 뒤에 잘생기고 멋진 치과의사라는 말을 듣기보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보호자에게 신뢰감을 주는 치과의사가 되어보자고 다짐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렇게 지내다 보니, 내성적인 성격도 좀 더 외향적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기고, 어머님들과의 대화도 좀 더 자연스러워지게 되더군요. 특히 대학병원 소아치과에 올 정도로 심각하리만치 활발한(?) 아이들에게서 가끔 받게 되는 힘든 상황도 웃음으로 승화(?)시키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언제 어느 상황에서건 일단 웃고 보는 것이 필자같이 급한 성격을 좀 더 신중하게 만들 수 있는 참 좋은 방법이구나 하는 것도 깨닫게 되었답니다(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경찰의 불심검문에도 잘 걸리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작년 말인가 조금 깐깐하다 싶은 아버님 보호자 분께 초등학생 아이의 교정 장치 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렇게 꼭 필요한 장치는 아니었고, 장치를 하게 되면 그럭저럭 좋은 기능이 있는 정도였기에, 있는 그대로를 아버님께 설명드렸었습니다. 어찌나 논리정연하시고 질문이 예리하시던지 ‘아, 이분은 교정 장치를 안하시겠구나’하는 생각이 딱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설명을 다 들으신 아버님께서는 흔쾌히 장치 진행에 동의하시고는 끝에 이렇게 말씀해주시더군요. “선생님의 얼굴과 말투가 신뢰감을 주시기에 동의하게 되었다!”고 말입니다.
물론 예의상 하신 말씀이시란 것을 알고는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10여년 간을 콤플렉스 같지 않은 콤플렉스를 느끼면서 그 말 한마디를 듣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던 필자에게는 너무나 고맙고 자신감 충만하게 만들어주시는 한마디였던 것 같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환자와 의사간에 궁합이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믿는 필자로서는, 그냥 그 아버님께서 필자의 설명 스타일과 잘 맞았던 것일 텐데도 그 말 한마디가 아직까지 가슴속에 남아서 ‘밝아지려고 노력하는’ 외모에 무한한 힘을 실어주고 있네요.
내년이면 꼭 10년차 치과의사가 되는 이 시점에서 감히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치과의사에게 ‘잘생겼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정상교합과 옆 라인 잘 빠진 안모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고, 장동건씨나 김희선씨처럼 화려하고 누구나 우러러 볼만한 외모를 의미하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환자가 보기에 편안하고, 무서운 치과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덜 느끼게 만들어주는 따뜻함이 있는, 그리고 ‘아, 이 의사 말은 정말 믿을 수 있겠구나!’하는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얼굴이 진짜 ‘잘생긴’ 치과의사의 얼굴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 필자같이 겁 많고 예민하고 순수하고 솔직담백한 아이들을 상대해야하는 직업에서는 아이들의 꾸밈없는 눈으로 보았을 때 편안함과 신뢰를 주기위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매일 매일 깨닫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모든 보호자 분들께서 “이상익 선생님은 참 신뢰감을 준다”라는 말을 듣게 될 그 날을 기대하며 오늘 저녁에도 웃는 연습 딱 10번만 하고 잠들어 보렵니다.
그리고 혹시 ‘잘생긴’ 치과의사가 되기 위한 좀 더 좋은 방법을 알고 계신 선생님들께서는 필자에게 꼭 연락 부탁드립니다.
http://www.chihak.co.kr/news/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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