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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11/12  치학신문
음식탐구 <135>
상추

로돕신 재합성 촉진으로 안구건조증 야맹증에 도움

 

 

 


 조 재 오


 경희대  치전원 외래교수

 

 

 

 

 

 

 상추는 국화목(Asterales) 국화과(Asteraceae)의 한해살이풀 또는 두해살이풀로 유럽/서아시아 원산 이명은 상치이다.
 상추는 깻잎과 함께 한국 요리에서 쌈채소로 가장 많이 생식하는 잎이며, 배추와 많이 닮아서 배추와 가까운 종류로 아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국화과의 식물이다. 굳이 말하자면 민들레와 가깝다. 상추의 종류는 크게 3가지로 나뉘어 결구하지 않는 상추, 반결구상추, 결구상추가 있다. 결구상추는 우리가 아는 양상추이다. 상추 식물은 중국을 거쳐서 한반도에는 신라시대에 전래되어 한국특산처럼 되었고 중국의 어원대로 생채라고 불렸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호칭이 변하여 ‘상추’라고 불린다. 고려시대 상추는 품질이 매우 좋고 씨앗이 매우 귀해 씨앗을 사려면 천금을 주고 샀다고 하여 천금채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상추의 잘린 단면에 하얀 즙이 나오는 것이 상급이며 그 즙에 수면 성분이 들어 있어 상추쌈을 많이 먹으면 노곤해진다. 하얀 즙이 우유나 정액을 연상시켜, 젖의 ‘lac’에서 유래해서 영어로는 ‘lettuce’라고 하며, 이집트 다산의 신 ‘민’(남신이다)의 상징이기도 하다. 옛날 우리나라에서는 상추를 ‘은근초’라고 불렀는데, 상추가 정력을 북돋워준다고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쌈밥은 상추와 배추 등의 채소에 밥을 넣어 쌈을 싸먹는 요리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대보름날에 나물 잎에 밥을 싸서 먹는데, 이것을 ‘복쌈’이라고 하며, 복을 싸서 먹었으면 하는 기원이 담긴 음식이었다고 한다. 그러한 쌈의 재료로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상추는 물론, 케일, 깻잎, 양상추, 머위, 미역, 생선회, 육회 등의 모든 음식 재료가 이용될 수 있으나, 조리 안 된 생야채 등을, 도구가 아닌 손을 직접 써야 한다는 점 때문에 위생적인 측면에서 외국인들에게는 약간의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는 한국의 식문화 중 하나이다.
 2009년 8월 경희치대와 자매 관계에 있는 미국 Maryland치대와의 상호 학생교류 계획의 일환으로 필자가 경희치대 학생들의 인솔교수가 되어 Maryland치대가 위치하는 Baltimore에서 두어 주간 머무른 일이 있었다. 그 기간 중 주말에 Chesapeake bay bridge 근처의 교포의 별장에 초대받아서 경희치대 학생들과 인솔교수, 그곳에 자리 잡은 경희대 출신 김영식 선배님과 교포들, Maryland 치대 국제 교류처장이던 Dr. Belenky 부부가 참석하여 해변에서 시낭송회와 불고기를 곁들인 만찬을 가졌었다. 당시 Dr. Belenky 가 ‘Korean Barbecue’라고 하면서 상추에 불고기를 싸서 거침없이 몇 번인가를 들었었다. 해변에서 불고기 성찬에 놀란 극성스런 파리 떼들을 연상 손으로 쫓으면서……. 사실 Dr. Belenky는 이미 월남전에 미 육군 공정 대원으로 참전해서 경험한 동양문화에 대한 이해심을 바탕으로 주위 참석자들에게 어색하지 않도록 모든 것을 참아준(?) 그의 인내심(?)에 놀랐었다.
 상추쌈하면 상추를 몇 잎 펴서 포개어 놓고 그 위에 밥을 한 숟가락 올리고, 풋고추를 송송 썰어서 된장을 풀어 걸쭉하게 끓인 강된장을 한 숟가락 올리고, 그 위에 돼지고기 제육볶음을 한 수저 놓고, 주섬주섬 상춧잎을 싸서 입이 터져라고 우겨 넣고 아작 아작 씹는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광주 조선치대에 몸담고 있을 시절, 병원 식당에서는 점심 식사로 간간히 쌈밥 정식이 나오곤 하였다. 배식 판 옆에 미리 손 씻을 물을 준비해 놓은 날은 쌈밥이 나오는 날이므로 직원 모두가 환호성을 지르며 몇 번씩 밥과 상추를 더 가져다 먹곤 하였다.
 상추하면 쌈밥이 우선 떠오르지만 사실 상추를 이용한 요리로는 상추 겉절이, 상춧전, 상추 비빔밥, 상추 비빔면, 상추 샐러드, 상추 김치 등으로 그 쓰임새가 다양하다.
 상추는 구운 고기와 함께 먹으면 단백질과 지방이 타면서 생기는 1급 발암물질 벤조피렌 독성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어 발암 가능성을 낮춰주는데 아주 효과가 좋다고 한다.
 상추는 다른 엽채류에 비해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고 철분이 많아 혈액을 증가시키며 피를 맑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는 상추 효능으로 뼈마디를 보호하고 오장의 기능을 좋게 하며 기의 막힘을 열어주고 경맥을 통하게 하며 이를 희게하고 눈과 귀를 밝게 한다고 기록되어있다. 상추의 효능으로는 불면증 개선에 도움을 준다. 상추는 수면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멜라토닌 성분이 함유되어있어 불면증 개선에 도움을 준다.
 또한 상추에 함유된 락투카리움이라는 성분은 상추 줄기에 있는 우윳빛 유액에 함유된 성분으로 신경 진정 진통 진해의 효과가 있어 신경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 완화에도 효과가 있다. 상추에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여 천연 강장제 역할을 하며 체내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도와주고 몸의 긴장을 완화시켜 피로를 풀어주는 데 도움을 준다. 상추 속에는 루테인 성분과 비타민A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있어 눈의 신경과 점막을 보호하고 안구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주며 눈의 피로와 시력을 개선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상추 속 비타민A 베타카로틴 성분은 망막의 붉은빛을 감지하는 로돕신의 재합성을 촉진하여 안구건조증이나 야맹증에 도움을 주어 시력을 유지하는데 효과가 좋다.
 또한 상추 속에 있는 수분과 식이섬유는 장 연동운동을 촉진하고 유해물질의 배출을 도와 장기능을 정상화시켜주며 배변 기능을 원활하게 도와주어 변비를 예방할 수 있다.
 상추는 오래전부터 우리 민족의 정서속에 녹아든 정감있는 채소로 우리 민족이 가지고 있는 쌈문화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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