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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07/15  치학신문
예방의 일상화
릴레이수필

아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실천 단계


구강과 관련된 생활 습관요소에 대해 생각해 봐야한다

 

 

 


 고 성 준

 

 대한치과의사협회 홍보위원

 

 리브러쉬 대표

 

 

 

 

아직도 코로나는 기승이다. 코로나는 우리의 삶을 많이 변하게 만들었다. 기업들의 원자재 수입은 힘들어졌고 학생들은 학교에 나가질 못했다. 사회적 고립과 경제적 어려움은 증가했다. 매일 마스크를 착용하고 생활해야 하는 답답함도 있다. 뉴스에서 들리는 이야기는 대체로 부정적인 이야기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면도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예방에 대한 시선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마스크 착용을 통해 많은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음을 전국민이 알게 되었다. 아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단계까지 나아갔다. 즉, 예방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치료 위주의 의료였다면, 지금은 예방과 치료가 균형을 맞춰나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더 많이 들린다. 특히 감염병에 있어서는 예방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사람들의 예방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호흡기 질환뿐 아니다. 치과 질환에 있어서도 예방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사실 예방은 과거부터 항상 일선으로 꼽혔지만, 사람들에게는 주목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춘추전국시대 명의인 편작의 일화가 있다. 편작은 화타와 함께 중국 삼황오제 때 명의로 명성이 높았다. 죽은 사람도 살려낸다는 의술의 신, 그 자체였다. 서양 의술의 아버지가 히포크라테스라면, 동양 의술의 아버지는 편작과 화타라는 이야기까지 할 정도이다. 편작은 삼 형제 중 막내였고, 삼 형제 모두가 훌륭한 의술을 펼쳤다고 한다. 위나라의 문왕은 편작에게 삼 형제 중 누구의 의술이 가장 뛰어난지 물은 적이 있다. 이에 편작은 첫째 형이 가장 뛰어나고 그다음이 둘째 형, 자신이 마지막이라 하였다.
 첫째 형은 평소 마을 주변을 청소하며 돌아다녔다고 한다. 당시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이는 의원이 할 일은 아니었기에, 의아해하였다. 사실 그의 일상은 예방의 첫걸음이었다. 환경에서 오는 질환을 막고자 한 것이다. 환경성 질환과 전염병이 생기기 전에 그 원인을 모두 제거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에 그치지 않았다. 항상 지나는 이들의 얼굴을 자세히 관찰하였고, 얼굴빛을 통해 상대의 상태를 미리 알아보고 예방하는 의술을 펼쳤다. 그래서 첫째 형이 살던 동네에는 아픈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둘째 형은 병의 초기를 기가 막히게 감지했다고 한다. 중병이 되기 전에 미리 막고 음식과 생활 습관을 다스려 애초에 침과 약을 덜 쓰게 만들었다.
 막내인 편작은 병이 커지고 환자가 고통에 신음할 때가 되어서야 치료할 수 있을 뿐이라며 부끄러워했다. 두 형들보다 훌륭한 치료술을 지녀 의술의 신이라 칭송되었지만, 이를 미리 막지 못한다는 것을 자책한 것이다. 둘째 형은 자신보다 뛰어나지만, 병을 시초에 미리 다스렸기에 사람들은 잔병만 고치는 의원이라 잘못 알고 있다고 하였다. 첫째 형은 둘째 형보다도 훌륭하지만, 병을 미리 막았기에 사람들이 자신의 고통을 제거해 주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하였다. 결국 그 가치를 알 길이 없기에 명성이 낮다며 한탄했다.
 편작의 일화를 보면 예방, 진단, 치료의 분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사실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분야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진단과 치료의 영역에 좀 더 관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코로나로 인해 이러한 관심도에 변화가 생겼다. 예방의 영역을 좀 더 유심히 보기 시작한 것이다.
 치과 또한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여도, 환자들의 행동이 변하지 않았다. 양치질의 방법과 구강과 관련된 일상 생활 습관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은 적었다. 평소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도 실천하지 않았다. 결국 임플란트를 식립하고 의료 비용이 커진 뒤에야 후회한다. 하지만 지금은 TBI를 권유하며 코로나와 마스크를 예시로 들면 어느 정도 공감을 하며 따라준다. 사람들의 머리 속에 예방에 대한 개념이 자리잡고, 이를 일상적으로 실천하다보니, 구강 질환의 예방을 위한 올바른 습관 정착에 대한 동기부여도 높아진 편이다. 그러나 여전히 부족하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초등학교 때 배운 양치질 방법에서 나아가지 못하고 있고, 구강과 관련된 생활 습관요소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는다.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9세 이상의 성인 중 80%가 치실과 같은 구강관리 보조용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 아프기 전에 정기 검진을 위해 치과를 찾는 이도 적다. 심지어 일선에서 예방치의학과가 문을 닫고 있기도 하다.
 이런 부분들이 너무나 아쉽다. 리브러쉬는 현재도 40여명의 교수님, 원장님들을 자문위원으로 모시고 예방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이를 더욱 늘려야 함을 여실히 느끼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하면 일선의 치과의사분들이 환자에게 조금 더 쉽게 예방을 권유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또한 어떤 방법으로 다가가야 환자들이 재발 방지와 예방에 대해 흥미를 느낄지 고민 중이다. 이 고민의 끝에 아름다운 미소가 있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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