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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08/26  치학신문
어디를 다녀오셨습니까 ⑤
딸의 졸업식 참석을 위한 여행

“사진만 보아온 ‘수병과 치위생사’ 키스 장면 동상 실물 봤다”

 

 


 이 승 룡


 서울 뿌리샘치과의원

 

 

 

 

 

 

 딸의 졸업식 행사도 끝나고 이젠 즐기는 시간만 있을 뿐이다. 마침 5월15일이 일요일이었다. 숙소에서 한가로움을 느끼며 31층의 전망 좋은 숙소에서 바라본 샌디에이고 광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저 멀리 바다와 시내 중심으로 솟아있는 건물 등 그리고 항구도시라서인지 하역작업으로 인해 항만에서 물건을 싣고 나르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 바다 건너 조그만 섬이 교량으로 이어진 코로나도 섬도 운치있는 모습들이었다. 샌디에이고는 캘리포니아에서 두 번째로, 미국에서 여덟 번째로 큰 도시이고 치안이 안정되어 있다. 물가는 비싼 편이나 백인들이 은퇴 후 살기 좋은 몇 안되는 도시라 한다. 그리고 다른 도시에 비해 흑인보다 동양인을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곳이라 했다.
 갑자기 메이저 리그 명문 야구팀 샌디에이고 파드라스에서 뛰고 있는 김하성 선수가 생각이 났다. 한국에서는 무심했던 샌디에이고였지만 관광을 오니 더 알고 싶어졌다. 오전 11시경에 발보아 파크로 향했다. 일요일이라 공원 입구에서 보니 차량들의 주차가 제법 많았다. 공원까지 오면서 느낀 것이지만 시내에 가로수 나무 이름은 모르지만 보라색의 잎들로 펼쳐진 나무가 퍽 인상적이었다. 발보아 공원은 조경시설이 잘 꾸며져 있었다. 릴리 연못 너머 보이는 식물원 정원이 가장 아름다운 경관인데 그날따라 하늘에 양떼구름이 있어 사진찍기에 더없이 좋은 광경이었다. 과거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던 일부 마을에 남부 스페인의 한 성을 방문한 느낌도 있었다. 공원 내 사람들은 한가롭고 여유롭게 즐기는 모습 그 자체였고 민속악기를 들고 연주하는 거리의 악사들도 보였다.
 점심시간이 되어 차로 조금 떨어진 한인 식당으로 향했다. 교포가 운영하는 한인 식당에서 먹은 한식은 한국에서 먹는 맛과는 다르긴 했지만 오랜만에 먹는 음식이라 입맛이 편했다. 식후 커피를 마시러 이동하면서 이곳 근처 아울렛 매장을 가기로 하였다. 한국에 있는 파주, 여주 아울렛 장을 연상케하는 모습으로 전혀 외국에 온 느낌이 아니었다. 특별히 관심은 없지만 딸과 처가 쇼핑하는 동안 벤치에서 외국인들을 관찰하고 그 들의 패션들을 보며 다양한 옷차림에 이 나라 트렌드를 느낄 수 있었다.
 오후 늦게 피곤함을 달래기 위해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취한 후 저녁에는 이탈리아 음식을 먹기로 하고 시내의 모처로 이동했다. 이곳이 일요일이라 주차하기가 어려웠다. 이탈리아 레스토랑인 Buon Appetito 라는 식당이었는데 저녁이라 약간 날씨가 차가웠다. 가스난로를 피워서 추위는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 준비한 음식은 제법 맛이 있었으며 주변 사람들도 연인들끼리 야외의 노상 테이블에서 정취를 즐기는 듯했다.
 5월17일(화) 출국을 하려면 전날인 16일에 코로나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이 날 저녁에 컴퓨터를 이용해 등록 후, 승인이 떨어지면 검사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운 절차가 남아 있었다. 16일 오전 10시경 처, 딸과 함께 보건연구원을 찾아 COVID-19 PCR 검사를 하였다. 사람이 없어 한가하기도 했지만 검사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이곳 사람들 특유의 느긋함이 느껴졌다. 결과는 역시 그 다음날 나온다며 인터넷에서 확인하라는 말과 함께 느긋함보다는 우리나라의 빨리빨리에 대비되는 행동에 약간 짜증이 났다. 하지만 이 나라 시스템이 이러니 어쩔 수 없이 내일을 기다리며 오늘 관광이라도 재미있게 하기 위해 샌디에이고에 오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 가운데 하나인 코로나도 섬으로 향했다.
 인천대교처럼 연육교로 연결되어 지척이었다. 길가에 야자수 나무들이 즐비했으며 한적한 바다 광경을 바라보기엔 더없이 좋은 환경이었다. 100년이 지난 코로나도 호텔에 가보니 호텔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주변 테라스에서 식사를 하면서 바다 풍경을 보고 식사하는 여유와 수영장에서 아이들과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모습도 낭만적이었다.
 점심과 디저트 그리고 사진 촬영을 한 후 오후에는 발걸음을 인근 관광지로 돌렸다. 2차 세계대전 종전의 기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수병과 간호사’ 장면이 있는 동상이 있었다. 이 동상의 키스 장면은 뉴욕의 타임스퀘어에 사진이 실리면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둘의 관계는 연인이 아니었다고 한 점이 아이로니컬하였으며, 또한 간호사가 아닌 치위생사였다는 점이 새로 알게 된 부분이다.
 미드웨이 박물관이 주변에 자리잡고 있어서 관람을 신청했으나 종료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군함만 밖에서 볼 수밖에 없는 아쉬움으로 발길을 돌렸다. Seaport village를 구경한 후 출출한 배를 달래기 위해 찾은 레스토랑의 식사는 일품이었다. 샌디에이고의 명소 중 하나인 Sunset 클리프스 자연공원 일몰 광경을 보고자 큰 기대를 안고 차를 몰고 일몰 시간에 맞춰 도착했지만 구름에 가려 일대 장관은 보지 못하고 숙소로 돌아온 것이 못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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