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wabata Toshiaki편저 / 노현석 역 / 판형 214×297 / 70,000원 / 140페이지 / 나래출판사
필자가 처음 CAD/CAM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약 15년 전이다. 당시 스캐너는 접촉식이어서 스캔에 많은 시간이 필요했고, CAD 소프트웨어는 단순하고 디자인성이 낮아 형태가 까다로운 증례는 대부분 더블 스캔으로 대응해야 했다. 설계 후 데이터는 클릭 한 번으로 밀링 센터에 전송되었고, 빠르면 다음 날, 늦으면 며칠 후 밀링 가공된 지르코니아 프레임이나 지르코니아 및 티타늄 재질의 임플란트 관련 기공물이 도착하는, 이른바 ‘센터 방식’의 CAD/CAM 시스템이 주를 이루던 시기였다.
이 시스템에 부속된 CAD 소프트웨어는 적합성과 정밀도에 영향을 미치는 공정이 처음부터 설정되어 있어 변경이 불가능했다. 따라서 설계 단계는 간단하고 이해하기 쉬운 장점이 있었지만, 세심한 배려가 반영된 기존 아날로그 방식의 기공물과 비교했을 때 아쉬움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CAD/CAM 시스템의 주류가 ‘센터 방식’에서 ‘오픈 방식’으로 전환된 현재, 스캔의 사전 준비(IOS 데이터 처리)부터 최종 마무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에서 술자의 역량이 기공물에 집약되는 방향으로 진화하였다. 이제 CAD/CAM 시스템은 ‘좋은 기공물’을 자동으로 만들어 내는 도구가 아니라, ‘술자가 생각하는 최고의 기공물’을 더욱 정교하고 정밀하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디지털 기술을 단순히 따라가는 것을 넘어, 술자의 창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동반자’가 된 것이다.
이러한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것은 우수한 장비뿐만 아니라, 그 성능과 기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정확한 정보’이다. 이 책에서는 각 저자들이 일상적인 임상 경험과 연구를 통해 축적한 기술과 지식을 ‘정보’로 정리하여 한 권에 담았다. 디지털 테크닉을 활용해 효율성과 정밀성을 높이기 위한 실제적인 노력과 과정을 담고 있다. 단순히 결과물에 그치지 않고, 보철물 제작 과정 전반에 필요한 실전적인 Dental CAD 사용법과 가공의 디테일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으며, 기공사의 시선에서 바라본 임상적 접근과 경영 효율성에 대한 내용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정보’가 독자 여러분의 ‘실천’으로 이어지는 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