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창 윤
서울대학교명예교수 치의학
어느날 갑자기 초대 서울대학교 병원장으로 선임된 의과대학 부속병원 김XX원장이 치과대학 교수회의에 참석하여 서울대학교병원의 건립과 앞으로의 서울대학교 병원의 체계와 운영방침에 대하여 설명을 하고 치과대학 교수들의 의견을 들으러 왔다.
그의 설명에서 별로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았다. 위치의 변동 없이 치과병원은 제3진료부로 이름만 바뀌고 치과대학 부속병원장의 명칭이 서울대학교 병원장 산하의 제3진료부원장으로 바뀌는 것 뿐이었다.
앞서는 기초학교실들을 통폐합하는 안이 나왔다가 유야무야 되었는데 이번에는 임상과가 통폐합이 된다는 것이다. 순식간에 일이 벌어졌다. 미처 대비할 기회도 없었다. 그러니까 이제까지는 치과대학 학장 밑에 치과대학 부속병원장으로 있었던 것이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학장 산하가 아니라 서울대학교 병원장 산하로 치과병원장이 들어가는 계기가 된 것이다.
그리고 서울대학교병원장 산하에 3명의 부원장을 두어 제1병원장은 의과계의 진료부서를 감당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비진료과인 임상검사실, 방사선과, 병리과 등 검사를 담당하는 부서와 약제부와 사무를 관장하는 관리부서를 두어 관리부원장 또는 제2병원장의 역할을 하게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치과대학 부속병원을 제3진료부라 하고 치과병원장을 제3진료부원장이라 지칭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서울대학교 병원장은 의과대학 교수만이 병원장이 될 수 있게 되었다. 만약 여기에 치과대학의 기초과목들도 의과대학 기초학 교실에 예속되었더라면 치과대학이란 명칭은 없어지고 아마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치의학과로 존립하게 되었을 것이다.
의과대학이나 치과대학의 교육제도는 병원과는 별도로 서울대학교 총장 산하에 치과대학이나 의과대학으로 존속되고 학생 교육만 담당하는 제도로 바뀌었다. 또한 새로운 기구인 서울대학교병원이라는 독립적인 기구로 서울대학교 총장 산하의 기구 안에 포함되어 있는 구조이다.
1. 절차상의 문제점 : 그런데 이러한 방대한 건물의 신축과 구조적인 설계를 하려면 사전에 서울대학교병원 건축위원회나 병원 운영과 관계된 준비위원회가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준비위원회가 치과병원과 공존할 계획이었다면 치과대학병원 측에서도 누군가 참여하여 그 운영에 관한 의견교환이 있었어야 할 것이다. 그러한 운영방침이나 조직구성에 대한 의견 교환에 대한 절차가 전혀 없었다.
사실상 그러한 구조적인 변동이 있을 경우는 우선 준비위원회나 조직위원회에 치과대학 부속병원장이나 치과 관련 교수를 참여시켜 의견을 교환한 다음 그 조직위원회나 준비위원회에서 논의된 사항을 치과대학에 와서 치과대학 교수들 앞에서 공청회를 열고 치과대학 교수들의 의견을 구했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런 과정의 절차도 없이 어느날 갑자기 새로 부임한 서울대학교 병원장이란 분이 치과대학 교수회의에 와서 새로 출발하는 서울대학교 병원의 운영방침을 설명하고, 이렇게 되었으니 따라라 하고, 당신들 의문사항이 있으면 질문을 받겠습니다 하는 것이다.
http://www.chihak.co.kr/news/16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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