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창 윤
서울대학교명예교수 치의학
현재 80~90세의 노인들은 일제강점기(日帝)-해방(解放)-대한민국수립(大韓民國 樹立)-6.25한국전쟁(戰爭)-휴전(休戰)-경제개발(經濟開發)-민주화(民主化) 등의 과정에 참여해온 세대이다. 이들은 한강변 기적의 토대를 이룬 사람들이다. 그러한 한국사회의 변천에 따라 학자생활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와 발전을 가져왔다. 다시 말해 농경사회와 산업화 시대와 정보화시대, 4차 산업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조국 근대화에 동참한 세대이다.
이러한 시대를 거치면서 그 시대적 변화와 함께 학문 분야도 많은 변천을 되풀이하면서 변화되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그런 와중에 본인은 사회의 한 분야인 치과의학 중에서도 구강병리학이라는 학문에 종사하여 왔다. 극심한 경제난 속에서 생산업무에 종사하지 않고 학문 연구에 종사한다는 것이 하나의 사치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 필자가 경험하였던 1960년대와 작금 2000년대의 한국 사회의 환경은 너무나 현격한 차이가 난다 그 40, 50여년간을 지나오면서 경험하였던 일들을 기억나는대로 여기에 기록해 보고자 한다.
먼저 구강병리학은 어떠한 학문인가?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학문에도 “학문 중의 학문은 철학”이라는 말이 있다. 모든 학문의 중심이 철학이라는 말이다. 어떤 학문이든지 그 분야에 핵심이 되는 부분이 있다. 의학에 있어서는 병리학이 핵심부분이라고 한다. 즉 기초의학과 임상의학을 연계시켜주는 학문이 병리학이라는 이야기이다. 치과의학에 있어서도 기초치과의학과 임상치과의학을 연계시켜주는 학문이 구강병리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구강병리학이 치과의학의 핵심이 되는 학문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필자 주위에서 일어났던 대소사를 기억해 여기에 글로 남기고자 한다. 또한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구강병리학교실을 거쳐간 동문들에게도 본인들이 몸담고 젊은 시절 한 때 전공학문을 연마하느라고 심혈을 기울였던 교실의 역사를 회고하는 기회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구강병리학의 입문
치과의학은 의학의 일부분이다. 그 일부분 중에 또 일부분인 구강병리학은 순수 기초치과의학이 아니라 임상치과의학의 준비단계로 구강질환에 대한 개념을 확신시켜 치료에 방향을 제시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임상치과의학은 질병을 치료하는 의술을 개발하고 연마하고 치료를 목적으로 하지만 구강병리학은 구강질환에 대한 본태를 파악하고 임상학문에 기반을 제시하는 학문이다. 필자가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을 계획하고 있을 때에 어느 학문을 선택하여야 하나를 놓고 고민하였다. 인생의 출발점이 된다. 그러기에 전공분야를 결정하기 까지 고민이 많았다. 여러 가지 전공분야 중에 구강병리학은 질병의 원인을 규명하는 학문으로 논리적이고 귀납법적인 학문의 성격이 필자의 성격과 어느 정도 합치가 되어 구강병리학을 선택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http://www.chihak.co.kr/news/16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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