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창 윤
서울대학교명예교수 치의학
일제 식민지 시절 경성치과의학전문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한 분은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초대 학장을 지내신 박명진 교수가 조교수(1937년)로 재직한 유일한 한국인이었다. 박명진 선생은 1935년 일본 경도제국대학(京都帝國大學)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셨다(*김명국: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100주년을 맞이하여 42:96.1202). 그리고 8.15 해방과 더불어 경성치과의학전문학교의 일본 교수들이 귀국하면서 박명진 교수 외에 구강외과의 이춘근선생, 보존과의 이유경선생과 그리고 갖 전문학교를 졸업한 조수로 있는 치과보철학 전공의 심태석 선생 치과병리학의 김동순선생(심태석선생과 동기동창) 등이 인수인계에 참여하였다.
특히 경성치과의학전문학교 시절에는 대학원 과정이 없었기 때문에 학교에서 더 공부하기를 원할 경우는 조수(지금의 용어로는 조교)로 해당 전공교수 밑에서 근무하는 것이다. 그래서 8.15 해방 후 박명진 학장님을 제외한 이춘근선생님, 박유신선생님, 안종서선생님 등 몇몇 선생님들이 왜정시대에 정교수가 아닌 조수나 강사로 계시다가 일본인들이 귀국하자 각자 교실에 남아 일본인으로부터 대학 인수에 참여하시고, 새로이 전공을 선택하여 학생 지도에 나섰던 것 같다. 박유신선생님은 치과보존과, 안종호선생은 치과보철과를 그리고 이춘근 선생은 구강외과의 조수로 근무하시다가 그대로 해방과 더불어 그 전공을 계승하게 되었다.
1950년대 구강병리학 강의
치과병리학이란 용어는 1949년도까지도 사용되었었으나 1951년도부터 구강병리학이라는 용어로 바뀌었던 것으로 그 당시 학생 성적표에 기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해방과 더불어 경성치과의학전문학교 시절에도 일반병리학과 치과병리학 강의 시간표는 왜정시대와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서울대학교 종합화와 김동순 교수의 미국 연수 후에 교과과정표가 바뀌었다. 그리고 학생 병리학 총론 강의시간은 2학년 1학기와 2학기에 2시간씩 배정되었고, 병리학총론 실습이 추가되어 2학년 1학기와 2학기에 배정되고 실습시간은 4시간으로 연장되었다.
치과병리학도 2학년 1학기와 2학기에 2시간씩 배정되어 있었던 것이 2학년 2학기 4시간과 3학년 1학기에 4시간이 연장되어 있었다.
그리고 8.15 해방 후 1950년 중반까지 치과대학의 치과병리학은 배진극(裵珍極) 박사와 반태유(潘泰攸) 박사가 외래강사로 오셔서 치과병리학을 강의하시고, 김동순(金東順)전임강사가 실습을 담당하셨다 한다.
배진극 박사는 검정치과의사로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전 수도의과대학, 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셨는데, 이분은 경성제국대학(京城帝國大學) 병리학교실 도구미즈(德光美福) 교수의 지도로 “구강점막에 미치는 광역학적 작용의 연구”라는 논문을 일본 동북제국대학(東北帝國大學) 의학부에 제출하여 1941년에 의학박사학위를 취득하게 되었고(일본문부성 박사록에 등재되어 있음), 반태유(潘泰攸) 박사는 경성치과의학전문학교 제9회 졸업생으로 경성제국대학 의학부 부속병원치과의 부수보(副手補)로 있으면서 의학부 병리학교실에서 배진극 박사와 마찬가지로 도구미쯔(德光美福) 교수 밑에서 “여러 가지 자극에 의한 치아 및 그 지지조직의 병리조직학적 연구”와 “구루병양(佝僂病樣) 치아변화에 대하여”라는 논문을 제출하여 경성제국대학 의학부 교수회에서 통과되어 의학박사 학위를 받고 1945년 11월 8일 일본문부성 박사록에 등록되었다. 그러나 김동순 교수에 의하면 이 두 분이 병리학을 정식으로 전공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대한구강병리학회:학회소식 창간호 1995.6.30.).
http://www.chihak.co.kr/news/17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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