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교직생활을 돌이켜보면서 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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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03/11 치학신문

40년 교직생활을 돌이켜보면서 ⑨

임 창 윤

서울대학교명예교수 치의학

그리고 그 때(1962년)까지만 해도 치과대학에는 박사과정이 개설되지 않아서 김명국 선생은 의과대학 해부학교실에서 박사과정을 수학하게 되었다. 그 당시 의과대학은 의예과를 합쳐 6년제이고 치과대학은 4년제로 수학기간이 달라 의과대학에서는 대학원 박사과정에 치과대학 졸업생을 받지 못할 처지였지만, 의과대학 해부학교수님들, 특히 이명복 교수님과 나세진 교수님(그 당시 대학원 교무과장이었음) 등이 의과대학 학장님의 양해 하에 김명국 선생을 의학과 박사과정에 입학시켰다. 그 다음해인 1961년에 치의학과에도 박사과정이 신설되어 구강외과학전공 치과보철학전공 치과보존학전공이 신설되었다. 그러나 구강외과학과 보철학전공 지원자는 없었고 치과보존학 전공으로 백승호 선생(13회, 치주과학 전공) 한 분이 입학하게 되었다. 1962년에는 이재현 선생(10회, 서울대학교 치주과 교수로 재직하시다가 단국대학교 치과대학 학장을 역임하셨음) 한 분이 구강외과 박사과정에 입학하시었다.
필자가 석사과정을 마치던 해인 1963년에는 대학원의 치의학전공 박사과정에도 구강해부학전공, 구강병리학전공, 구강보건학전공이 신설되었다. 그 당시 서울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의 입학 정원은 의학, 치의학, 농학, 공학, 약학, 인문학 등 모두 28명이었는데, 이때 필자와 같이 치과대학을 나온 동기생(15기) 5명과 12기의 전철호 선생 등 6명이 입학하여 대학원에서 큰 화제(話題)가 되었다. 필자가 박사과정에 진학하기 전까지만 해도 치과대학에서는 박사과정 지원자가 1961년 보존학 전공에 백승호(13회) 한 분이었고 그 다음 해인 1962년에 구강외과에 이재현(10회) 한 분 밖에 지원자가 없었는데 갑자기 1963년에 치과대학에서 6명이 지원하여 전원 합격되는 현상이 벌어지니 대학원에서도 화젯거리가 되었다. 그 당시만 하여도 박사과정에 지원하는 사람이 각 전공마다 한두 명 정도인데 치과대학에서 갑자기 6명의 지원자가 전원 합격하는 일이 벌어졌으니 놀라운 일이었다. 그 당시 의과대학에서도 지원자가 많았는데 많은 지원자가 낙방을 하였다.
구강외과에 김종원(15회) 이승우(15회) 전철호(12기) 등 3명, 치과보존학 전공에 윤수한(15회) 1명, 구강병리학전공에 필자(15회)와 조기호(15회) 등 2명, 이렇게 모두 6명이 입학하였으니 박사과정 정원 28명 가운데 치의학과에서 6명이나 들어왔으니 아주 말이 많았다. 그 당시에도 석사과정을 수료하였다고 하여 다 박사과정에 진학할 수는 없었다. 특히 보철과에서는 필자와 동기생으로 양원식 선생과 김영수 선생이 같이 석사과정을 한날 한시에 수료하였으나 그 당시 보철학교실에 아직 박사학위를 받지 못한 교수님께서 박사과정 시험을 보신다고 하여 양원식 군과 김영수 군은 필자와 같이 박사과정 시험을 보지 못하였다. 그런데 그 교수님은 우리들과 같이 시험을 보았다가 떨어지면 망신이기 때문에 결국 시험을 포기하시어 아쉽게도 양, 김 두 사람만 시험을 못 보게 되었다. 그래서 그 두 사람은 다음해에 박사과정에 들어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