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창 윤
서울대학교명예교수 치의학
선배들에게서 들으면 이 분들이 치과병리학을 가르치실 때는 몇 가지 병명 밖에 배우지 못했지만, 치아의 기형이나 치아우식을 가르치실 때는 실제로 기형치나 우식으로 치아가 상한 치아를 가져다가 학생들에게 보여주시면서 강의를 하셨다고 한다.
해방 후에 일반병리학 강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병리학교실에서 남창춘교수와 한호섭교수가 치과대학으로 일반병리학 시간강사로 출강을 하였다. 그리고 625한국전쟁 후에는 의과대학 병리학교실의 여러 선생님들이 치과대학에 일반병리학강의를 나오셨다. 즉 윤일선(尹日善)박사, 이재구(李在九)교수, 김규선(金圭善)교수, 노영민(盧永民)교수, 이상국(李尙國)교수, 함의근(咸毅根)교수, 김용일(金勇一)교수, 지제근(池堤根)교수, 안긍환(安矜煥)교수 등이 치과대학 강의에 참여하셨다. 그리고 일반병리학 실습은 치과대학에서가 아니라 동숭동 현 의과대학내의 병리학 실습실에서 행해져 소공동의 치과대학 학생들은 1주일에 한번씩 동숭동 의과대학으로 가는 불편을 겪었다.
소공동 시절의 학제와 교직의 변천과정:
필자는 1957년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에 입학하였다. 필자가 입학할 때까지는 치과대학 학부과정이 4년제이었고, 교과과정도 1학년에서 교양학부의 일반 인문학강의와 전공분야의 기초의학 교육을 동시에 수강하였다. 그래서 해부학, 조직학, 생화학, 생리학 의사학등 기초의학 과목만 중구 소공동 치과대학에서 강의를 받고, 나머지 교양과목으로 영어 국어, 국사, 철학, 서양사등은 종로구 동숭동 교양학부에서 수업을 받았다. 그래서 일주일에 2.5일은 종로구 동숭동 문리대로 등교하고 3.5일은 중구 소공동 치과대학에서 전공과목을 수강하였다.
필자가 입학한 2년 후인 1959년에는 치의예과가 신설되어 예과 2년과정과 본과 4년과정을 거치는 6년제가 되었다. 치의예과가 신설됨으로써 4년제 당시 1.2학년에서 역사, 국어 철학과 같은 교양과목이 본과 과정에서는 없어지고 전공학문의 시간이 더 추가되었다. 그러면서 다시 본과에서의 생리학이나 생화학과 같은 강좌 일부 과목이 예과로 이전되어 본과에서의 전공과목 시간이 더 늘어나 충분한 전공과목을 수강하게 되었다. 그러나 치과대학이 2002년 치의학전문대학원으로 학제가 변경됨으로써 다시 전공시간이 줄어들어 치의예과 2년차에서 배우던 생리학이나 생화학 같은 기초의학 강좌가 다시 본과과정에 편입됨으로써 오히려 역설적으로 전공강의 시간이 줄어든 셈이 되었다.
필자는 1961년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그 해 대학원 석사과정(구강병리학전공)에 입학하고, 1963년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그해 박사과정에 진학하여 1966년 8월에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그 당시는 치의학박사 학위가 없었다). 그러니까 3년 6개월만에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학위를 수령하게 되었다.
그 당시 석사과정은 필자가 입학하기 전까지는 3년제였던 것이 필자가 입학하는 1961년부터 2년제가 되었고, 박사과정은 필자가 입학하기 전해까지는 4년제였다가 필자가 입학한 해부터 3년 6개월로 수학년한이 단축되었다. 현재는 석사과정 2년 박사과정 2년으로 단축되어 있다.
http://www.chihak.co.kr/news/17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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