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회장 임지준)가 요양시설 어르신들의 의치 분실과 혼동을 줄이기 위해 「이름 하나, 지켜지는 일상」 의치 이름 새겨드리기 캠페인을 시작한다.
이번 캠페인은 여러 어르신이 함께 생활하는 시설에서는 의치를 세척·보관하는 과정에서 뒤바뀌거나 분실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특히 치매 등으로 인지기능이 저하된 어르신은 자신의 의치를 구별하거나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하기 더욱 어렵다.
협회는 가장 작지만 현실적인 해결책으로 ‘의치에 이름을 새기는 것’에 주목했다.
첫 현장은 15일 오후 2시 시립은평실버케어센터에서 치기협(회장 김정민)과 공동으로 진행한다. 어르신들의 의치 상태를 확인·세척하고, 치과기공사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능에 영향을 주지 않는 적절한 부위에 이름을 표시한다. 시설 종사자를 위한 의치 관리와 분실 예방 교육도 함께한다.
어르신에게 의치는 단순한 보철물이 아니다. 먹고, 말하고, 웃으며 살아가기 위한 일상의 일부다. 의치를 잃어버리면 당장 식사가 불편해지고 다시 제작하기까지 시간과 비용도 필요하다.
의치에 새겨진 ‘이름 하나’는 돌봄 종사자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여러 어르신의 의치를 매일 관리해야 하는 요양시설에서 주인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혼동과 분실을 줄이고 보다 안전한 개별 돌봄이 가능해진다.
치기협의 역할도 중요하다. 의치 이름 표시는 재료와 구조, 강도와 착용감 등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의치 제작과 수리의 전문가인 치과기공사의 참여가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확산의 핵심이다.
임지준회장은 “좋은 아이디어도 현장에서 안전하게 구현할 전문가가 없다면 좋은 돌봄 모델이 되기 어렵다”며 “대한치과기공사협회가 전문성을 가지고 첫걸음을 함께해 주시는 것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는 이를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의치 안심관리’라는 새로운 구강돌봄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향후 관련 전문가·기관과 협력해 QR코드나 NFC 등 디지털 식별기술을 의치에 안전하게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기술적 안전성과 개인정보 보호체계가 마련된다면 의치의 주인을 확인하고 보호자 연락정보나 필요한 돌봄정보와 연결할 수 있다. 나아가 치매 어르신이 길을 잃었을 때 신원 확인과 보호자 연결을 돕는 또 하나의 돌봄 안전장치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임회장은 “치매 어르신의 의치를 지켜드리는 것은 물건 하나가 아니라 매일의 식사와 영양, 건강과 존엄한 일상을 지켜드리는 일”이라며 “이름 하나를 새기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해 치과의사·치과기공사·치과위생사 등 치과계가 함께하는 전국적인 캠페인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캠페인을 ‘K-DOLBOM 2035’ 구상과 연결하며 “K-DOLBOM은 거대한 시설이나 첨단기술에서만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현장의 작은 문제를 전문가들이 함께 해결하고, 좋은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것 역시 중요한 돌봄 혁신”이라고 말했다.
임회장은 “의치에 새긴 작은 이름 하나가 어르신의 일상을 지키고, 그 작은 변화들이 쌓여 대한민국만의 새로운 돌봄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