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선 아
위드치과의원 원장
상담심리교육학석사
지난 호에서는 방어기제의 개념과 특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한 인간이 태어나 전 생애에 성장과 성숙을 통해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를 4가지로 요약해본다면 현실, 대인관계, 양심, 욕구일 것입니다. 매번 나의 현실과 나의 대인관계는 나를 들었다 놨다 합니다. 프로이드는 인간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위해 필요한 중요 외적자원으로 일과 사랑이 만족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현실에서 주어진 일을 해가며 사랑으로 원만하게 대인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나는 행복할까요. 이제는 나만이 아는 나의 속마음인 양심과 욕구가 나에게 왔다갔다하며 괴롭힙니다.
이런 외적 상황인 현실과 대인관계와 내적 상황인 양심과 욕구의 충돌상황에서 자아가 겪는 갈등상황을 심리학에서는 불안이라고 합니다. 불안은 자아가 해결해야 할 과제를 잘 해내지 못할 것 같을 때 나오는 심리상태로 자아의 강도에 따라 현실적 과제를 잘 해결하지 못 할 것 같을 때 느끼는 현실적 불안, 억누른 본능이 튀어나올 것 같을 때 느끼는 신경증적 불안, 양심대로 살지 못 할까봐 느끼는 도덕적 불안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적정한 불안은 우리를 깨어있게 해주고 집중하게 도와줍니다, 자아는 견딜 수 있을 정도의 불안의 강도를 조절하게 되는데 본인의 자아강도에 따라 불안조절이 약하거나 과도하게 될 때 마음이나 행동의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불안해질 때 인간은 난 몰라, 난 못해 하며 ‘도망’가거나 그 자리에서 아무 것도 못하고 ‘경직’되어버리거나 맞서서 싸우는 방식을 택합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무의식으로 사용하고 있는 방어기제는 자아가 현실, 대인관계, 양심, 욕구의 갈등상황에서 불안에 대처해 나를 보호해주는 방법들로, 넓게는 무의식적 적응기제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내가 알고도 못 고치는, 모르고 행하는 갈등대처 방법인 방어기제는 본인이 어떤 방어기제를 쓰고 있는지 스스로 인지하진 못하지만 의식화 훈련과 자아강화 노력을 통해 성숙하게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좋고 나쁜 방어기제란 없습니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그래야만 살 수 있었던 배경이 있었고 그 당시 나의 자아상태가 감당할 정도의 적응 혹은 부적응 대체방법으로 보셔야 합니다. 성숙해질 원리를 알면 삶은 변화될 수 있습니다.
인간이 무의식 영역에서 사용하는 방어기제는 셀 수 없이 많지만 학자에 따라, 연구목적에 따라 그룹지어 열 몇가지 정도로 분류해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적응, 부적응 방어기제로 나눌 수도 있지만 필자는 성숙이란 관점에서 정신병적, 미성숙한, 신경증적, 성숙한 4가지 방어기제로도 분류해 연재해 보려합니다.
정신병적 방어기제에는 현실에서 오는 과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을 때 나오는 것으로 모든 것을 ‘부정’하거나 일부를 ‘왜곡’시키거나 없는 것이 있다고 인지하는 ‘환상, 환청’ 등이 있습니다. 상황이나 나이에 맞지않게 하고 싶거나 갖고 싶은 것에 떼쓰기, 고집피우기, 과격해지기, 진짜로 들리고 보이는 그런 마음과 행동들이 나오게 됩니다, 이런 방어기제를 쓰는 성인은 보살핌이 필요하고 사랑을 받기만 해도 되는 0~5세 수준의 어린아이 같은 마음이 있어 ‘성인아이’라고도 부릅니다. 0~5세 수준의 어린아이는 아직 자아발달이 안 돼 누군가 해줘야하는 대리자아 즉 부모를 통해 성장할 수 있듯이 부정, 왜곡, 환상. 환청 등의 방어기제를 쓰고 있는 성인에게는 대리자아의 도움을 통해 자아가 성장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이런 방어기제를 쓰고 있는게 본인이라면 나란 사람은 도덕적으로 부족하거나 지나친 공격성을 가진 사람이 아니며 배척과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도움이 필요한 존재란 걸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도가 과도하게 심해진 것이 정신병(과도망상, 편집증, 정신분열 등)이기 때문에 정신병적 방어기제로 분류했다고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