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목표와 아이템 필수, 문만 열면 잘되던 시절 아냐”
김 상 환
서울 비앤비치과 원장
당신은 어떤 형태의 병원을 하고 있는 개원의입니까?
필자는 성수동이라는 서울의 한 동네에서 개업하고 있는 동네의원 원장입니다.
지금은 직원4명과 함께 체어 4대를 두고 월평균 7천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작은 치과입니다.
첫 개원은 2004년 분당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작은 상가에 개업했습니다. 지금의 아내와 개원 자리를 알아보러 여기 저기 다니던 중에 결혼하면 분당에 살고 싶어 한 아내와 우연히 지나던 길에 새로 공사하고 분양하고 있는 건물이 눈에 띄였고 세상 물정 아무것도 모르는 필자는 부동산에 가서 덜컥 웃돈을 주고 치과 자리를 계약해 버렸습니다.
주변에 많은 분들이 거기는 좋은 입지가 아니라고 계약금과 웃돈은 공부한 셈 치고 버리는 게 낫다고 했습니다. 지금 그 시절로 돌아가면 절대로 그 자리에서는 개업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만큼 상권을 보는 안목이 생겼으니까요. 하지만 그때는 상권이라는 개념보다는 편안해 보이는 동네 분위기 그리고 열심히 하면 필자가 원하는 만큼의 수입과 생활이 되겠지 라는 막연한 안심 등 뚜렷하지 않은 목표와 생각으로 자만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목표라는 게 없었습니다. 은행에서 대출은 얼마를 받고 한 달에 얼마를 벌고 그러려면 환자를 몇 명을 봐야하고 아내와 내가 살고 싶은 삶이 이런 저런 것이니 이렇게 해야겠고 등등 산술적인 계산이 전혀 없었습니다.
지금은 압니다. 개원은 이제 문만 열면 잘되던 그런 시절이 아닙니다. 생각보다 훨씬 치밀하고 꼼꼼하게 따지고 계산해보고 해도 잘 안 되는 경우들이 태반입니다.
어려운 시작 후에 다행히도 1년이 지난 시점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성심을 다해 진료했고 환자들에게 나의 열과 성을 다했습니다. 4년 개원 후 세상을 더 알고 싶고 세일즈를 더 배워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나름 잘 되던 병원을 미련 없이 접고 보험 영업을 3년 했습니다.
보험 영업을 하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많은 것을 몸에 경험이라는 이름으로 붙였습니다. 3년의 필드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성수동에 두 번째 개업을 했습니다. 이때는 처음 개업할 때 보다 목표가 확실했습니다. 열심히 해서 돈을 벌자. 그런데 마찬가지로 산술적인 개념은 없었습니다.
그냥 보험 할 때 만나는 고객들한테 최선을 다하듯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열심히만 했습니다. 문을 열자마자 환자들이 넘쳤습니다. 오픈한지 4개월 만에 페이 선생님을 구해야 할 정도로 치과가 잘 되었습니다.
그렇게 4년이 흘렀습니다. 생활이 달라진 게 별로 없었습니다. 물론 평일에도 하루 쉬고 주말도 쉬고 여유로운 시간이라고도 할 수 있고 공부를 하러 대학원도 다니고 했습니다.
그러나 규모가 커진만큼 비용과 씀씀이도 커져서 내가 원하는 만큼의 자산이 모이지 않았습니다.
동네의원에서 성공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나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이 명확해야 합니다. 둘째 목표가 명확해야 합니다. 셋째 산술적인 계산이 명확해야 합니다.
나는 개업하고자 하는 의사들에게 개업 목표와 아이템부터 깨닫게 합니다.
http://www.chihak.co.kr/news/1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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