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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유 따르는 여인 |
이번에는 베르메르의 私的인 부분을 보겠다. 그의 집은 펍과 숙박업을 하고 있었다. 유복한 엄마를 둔 여자와 결혼하여 가업을 이으면서 화상과 화가를 겸했다고 한다. 15명의 자녀를 두었는데 4명은 요절하고, 나머지 대가족을 부양하였다. 그의 차분한 그림세계는 일의 분주함과 대가족의 북적거림 가운데서도 그려졌다. 고가의 안료를 사용하는 여유있는 시기도 있었지만 말년에는 불운이 겹쳐 어려움에 허덕이며 43세에 타계한다. 나중에는 빚 투성이가 되어 미망인이 된 베르메르의 처는 현재 가치로 수 백억원에 거래되는 <편지를 쓰는 부인과 하녀> <기타를 치는 여자>를 빌린 돈 대신에 잘 아는 빵가게에 양도하게 된다. 베르메르는 한 때 잊혀진 존재였지만 19세기에 들어 비평가의 주목을 받게 되고, 그 후 인상파의 화가들도 모두 그를 칭찬했다고 한다. 작품은 고가로 거래되었고 다른 사람의 그림이 베르메르의 작품이라고 둔갑하기도 했다. 베르메르의 위작품이 생기면서 일대 스캔들이 되었다. 이른바 Han Van Meegeren 위작 사건이다. 베르메르를 너무나 동경했지만 결코 베르메르가 될 수 없었던 남자, 20세기 최대의 위작 사건인 것이다. Han은 베르메르와 같은 네덜란드 출신으로 예술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아버지 밑에서 몰래 그림을 계속 그렸다. 좋은 교사들을 만나서 회화의 기술을 습득하고 콩쿠르에 입상 후 최초로 개인전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Han의 그림은 시대의 조류에서 벗어나 화가로서의 지위와 생활이 어려워졌다. 그러한 가운데 Han은 위작의 대상으로 베르메르를 선택하게 되는데 그것은 베르메르를 가장 뛰어난 화가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17세기의 안료로 제작함으로써 비평가들에게 베르메르를 재해석하는 작품을 만들어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큰 돈을 손에 쥐게 된다. 어느 날 호사스런 생활을 하고 있는 그에게 네덜란드 육군 장교가 방문하였는데 그가 후일 Han을 체포한다. 위작자라는 것이 드러나서가 아니라 적국 나찌에 베르메르의 작품을 판매한 용의자였기 때문이었다. 말문을 닫고 가만있으면 국보를 적에게 넘긴 매국노가 되지만 그 대신 자신의 작품은 무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자백을 하면 나찌를 손아귀에 갖고 노는 점은 영웅이 되지만 자신의 그림도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갈등 속에서 압박을 받기도 했다. 위작 문제 때문에 옥션 최대 기업도 작가에 관해서는 보증을 하지 않는 경우도 생기게 되었다. 베르메르의 작품으로 현존하는 수가 지극히 적은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 즉 하나의 작품이 귀중한 작가인 것이다.
안 정 모
안정모치과원장
치협전부의장
속초바우지움조각미술관 설립이사장
http://www.chihak.co.kr/news/1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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