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시 미술관은 미로, 달리, 워홀 등 20세기 이후의 중요한 국내외의 작가 및 규슈 출신 화가들 작품, 아시아의 고미술들, 불교미술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소장하고 있는데, 그 수는 약 40년 이상 걸쳐서 수집한 것으로 16,000점이나 된다. 1층에는 고미술 컬렉션 전시실, 2층에는 근현대 미술 컬렉션 전시실, 그리고 자료실, 카페 등이 갖추어져있고, 마치 도서관 같은 분위기였다. 미술관 입장료는 불과 200엔이다.
제법 넓은 정원 잔디밭 위에 우리나라 이우환의<關項>이 설치되어 있어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돌, 유리, 철로 된 작품이었다. <점으로부터>, <선으로 부터>, <조응> 등의 작품으로 알려진 작가 이우환은 필자의 경남 함안 고향 선배이며, 중학교 선배이기도 하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우리나라 작가 중 한 사람으로, 일본의 세계적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건축으로 유명한 나오시마에도 그의 작품과 미술관이 있을 정도이다.
나의 시선을 확 사로잡은 또 하나의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메이지시대(19세기) 가고시마 현에서 제작된 12대 심수관의 도예작품이었다. 아이를 업고 아비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주는 아기엄마와 아이의 표정이 한없이 부드럽고 정겹다. 또한 환희의 표정으로 바라보는 아비의 얼굴에는 가족 간의 사랑과 행복이 너무나 생생하게 표현되어 마치 살아있는 듯해서 한동안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이처럼 예술 작품은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행복으로 감상하는 이들을 이끌어준다.
작품 교체 때문인지 앞서 언급한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들을 볼 수 없어서 조금은 아쉬운 방문이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공원 안에 위치하여 미술관에 대한 접근이 쉽고 일상 속에서 늘 예술이 함께 함을 느낄 수 있는 미술관이라는 생각이 필자의 마음에 깊이 와 닿았다.
안 정 모
안정모치과원장·전치협부의장
속초바우지움조각미술관 설립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