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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04/10  치학신문
미술관을 함께 산책하시렵니까 <26>
시즈오카 현립미술관

시즈오카 현립미술관

 

 로댕관을 들어서면 바로 정면에 <지옥의 문>이 설치되어 있어 마치 큰 종교시설에 들어온 느낌을 주었다. <생각하는 사람>의 원형은 <지옥의 문 제3試作>에서 1880~81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는데 로댕은 <지옥의 문> 가운데서 인물상을 한 개씩 독립시켜 제작한 것들 중의 하나이다. 1888년 코펜하겐의 전람회에서 <시인>이라는 제목으로 첫 출품을 했지만, 다음해 화가 모네와의 二人展에서 지금의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고쳐졌다. 근육질, 에너지 충만한 나체 표현은 단테라는 구체적인 이미지를 넘어 로댕의 독자적인 조형으로 되었다. <생각하는 사람> 작품은 <지옥의 문>에 맞는 사이즈와 그보다 더 큰 것, 작은 것 등 총 3가지 크기로 제작되었다. 원래보다 확대된 것이 전 세계에 21개가 있고 일본 내에만 4개가 있다고 한다. 이곳의 <지옥의 문>은 사상 여섯 번 째로 주조된 것이라고 한다.
 로댕의 <칼레의 시민>은 프랑스 칼레市가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 전쟁의 영웅인 6명의 시민상의 제작을 로댕에게 의뢰했지만, 기대했던 용감함과는 거리가 먼 비탄, 고통의 인간상이었기에, 이 작품이 세상에 인정받은 것은 로댕 사후의 일이었다. 칼레의 시민 여섯 명이 함께 있는 것과 하나하나로 분리 제작된 것도 볼 수 있었다.
 또 하나 시선을 끄는 작품이 <장미꽃으로 머리장식을 한 소녀>라는 것인데 점토를 구운 테라코타 작품이다. 로댕이 생활이 어려운 청년일 때 몇 년간 벨기에로 건너가 작품 활동도 하면서 건축 장식 등의 일을 하기도 했는데, 그 시절에 제작된 작품 가운데 하나이다. 머리에 장식된 장미와 목을 약간 젖힌 채 흘러내린 곱슬머리 머리카락의 형태, 머리에서 어깨로 내려오는 곡선, 약간 열린 입술과 표정이 우아한 여성미를 보여주고 있다. 이 모델은 그가 젊은 날에 사랑했던 여인상인지도 모르겠다. 동시대의 조각가 중에서도 로댕은 모델의 신체적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여 인물의 개성을 표현하는데에  대단한 두각을 나타낸 조각가임에 틀림없다. 이번 방문으로 로댕이 서양 조각사에 있어서 크나큰 한 획을 긋는 뛰어난 조각가였음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안  정  모

 

 안정모치과원장·전치협부의장

 

 속초바우지움조각미술관 설립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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