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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02/14  치학신문
미술관을 함께 산책하시렵니까? <22>
시즈오카의 미술관들

 ◇클레마티스의 언덕과 반지 조각정원미술관

 

Stratification, 1993, Napoleon red granite, tree : 600*360*545cm, man: 200*350cm

 


 어찌나 기대되는지 아침부터 서둘렀다. 시즈오카 역에서 ‘클레마티스의 언덕’이 있는 미시마 역까지 JR신칸센을 이용하니 2구역으로 약 27분이 소요되었다. 미시마 역 북쪽 출구(신칸센 출입구)로 나오니 클레마티스 언덕으로 가는 무료 셔틀버스가 있다는 안내판이 있어 택시비를 절약할 수 있었다. 약 25분 정도 완만한 언덕길을 올라가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보기에는 버스가 훨씬 나아보였다. 만약 택시를 탔다면 제법 요금이 나올 뻔했다. 12월 상순이라 가로수의 은행잎이 반쯤은 떨어졌는데도 거리는 마냥 깨끗하기만 하다. 주변의 첫인상이 깔끔하다. 매표소에서 클레마티스 정원, 반지 조각 정원 미술관, 베르나르 뷰페 미술관, 이노우에 야스시 문학관을 모두 관람할 수 있는 티켓이 2100엔이었다. 먼저 클레마티스 가든과 반지 조각정원 미술관을 보기로 하고 입구로 들어서니 반지의 20m가 족히 넘는 벽면조각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떠나는 연인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없이 서 있는 사내의 모습이 애잔하게 가슴으로 다가왔다.
 반지 조각정원미술관에 들어서자마자 약간의 흥분감이 일어나면서 사진촬영에 마음이 바빠졌다. 한마디로 놀라웠다. 탄성이 절로 나오며 감동이 이어졌다. 필자의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닐 것이다. 정원은 참으로 아름다움의 백미였다. 꽃의 색, 모양, 식물 자체의 다양한 형태 등으로 변화하는 모습과 사계절마다 달리 개화하는 벚, 장미 등의 꽃들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조경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 한다. 특히나 이곳 정원에는 약 250종 2000주의 클레마티스가 식재되어있다고 한다. 겨울에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클레마티스가 활짝 피어있는 계절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5월에 가족과 함께 다시 오기로 스스로 다짐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위치한 반지 조각정원 미술관은 2002년 후지산에 연결되는 산지 중턱에 개관되어 1960년대부터 최근 작에 이르는 줄리아노 반지(Giuliano Vangi)의 작품들이 주변 정원 풍경과 조화를 이루며 점재되어 있었다. 실내 상설 컬렉션의 브론즈, 대리석 작품들은 작가 자신이 배치와 조명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직접 신경을 써서 완성하였다고 한다. 이 미술관은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줄리아노 반지의 개인 미술관이다.
 이탈리아 현대 구상조각가를 대표하는 거장인 줄리아노 반지는 1931년 피렌체 근교에서 태어나 공부했지만, 르네상스 이래의 인간 표현의 전통에서 탈피하고자 1959년 브라질로 건너갔지만 3년 후 이탈리아로 되돌아와 일관되게 인간 감정의 복잡함을 구체적인 형태로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그는 독자적인 조각의 탐구에 전념하여 근대 사회의 인간이 안고 있는 폐쇄감을 예리하게 표현하여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탈리아에서 호평을 받은 그는 일본과 미국에서도 발표를 거듭하였으며 이 미술관에서는 조각에 헌신한 반지의 발자취를 살펴 볼 수 있다.
 현재까지 관람한 일본의 미술관 가운데 전체적인 내용면에서는 도쿄 우에노에 있는 국립 서양미술관이 으뜸이고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움은 이 곳이 제일이 아닌가 필자 나름대로 평가해본다. 미술관 내 레스토랑에서 간단한 피자와 커피로 점심을 대신했는데 맛도 괜찮았고, 밝고 개방적인 디자인의 인테리어와 미술관 바깥 풍경을 바라보면서 행복하고 따뜻한 대화를 이어갈 수가 있었다.
 화창한 봄날에 클레마티스의 언덕과 반지 조각정원 미술관을 방문한다면 오랫동안 잊지못할 추억을 남기게 될것이다. 참고로 건축가는 무네모토 준조이며, 휴관일은 매주 수요일이고 오픈은 오전 10시부터이다.
 클레마티스의 언덕은 베르나르 뷔페 뮤지엄이 있는 뷔페 에어리어와 반지 조각정원 미술관이 있는 클레마티스 가든 에어리어로 크게 나뉘어져 있다. 오후에는 베르나르 뮤지엄으로 향했다. 도보로도 15분 정도면 된다지만 해가 짧으므로 자유롭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순환 버스를 타기로 했다.
 

 

 

 안  정  모

 

 안정모치과원장·전치협부의장

 

 속초바우지움조각미술관 설립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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