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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05/27  치학신문
미술관을 함께 산책하시렵니까 <29>
국립 신 미술관

자줏빛 드레스의 여인
 지바미술관을 관람하기 위해서 숙소를 지바로 정하였지만 하루의 시간적 여유가 있어 거리가 그다지 멀지않은 도쿄를 다녀왔다. 국립 신 미술관은 작년에도 갔었지만 당시에는 그룹전과 창작전 등이 열리고 있어 그다지 흥미로운 관람을 하지 못했기에 다시 한번 국립신미술관과 국립서양미술관을 찾았다. 국립신미술관은 도쿄 메트로 히비야선을 이용해서 록뽄기역 7번 출구로 나오면 도보로 약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위치에 있다. 일본 여행에 늘 함께하는 PASMO CARD를 이용하면 대단히 편리하다. 때마침 국립 신 미술관에서는 일본과 헝가리의 수교 150주년을 기념하여 부다페스트展이 열리고 있었다. 부다페스트 국립서양미술관과 헝가리 내셔널 갤러리 소장품 가운데 130점이나 되는 작품을 전시하고 있어 큰 행운을 얻은 기분이었다. 20여 년 전 유럽 단체 관광여행 때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방문한 적이 있었으나 하루 일정으로 짧게 머물렀기에 미술관을 방문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광장 등 거리에 큰 조각상들이 많이 설치되어있어 이를 배경으로 열심히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났다. 뜻하지 않게 많은 성화들을 포함하여 훌륭한 작품들을 이렇게 가까이 볼 수 있는 것에 내내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관람객 역시 매우 많아서 작품을 가까이 다가가서 보려면 한참이나 앞 사람들의 관람이 끝나기를 기다려야만 했다. 550엔만 더 지불하면 자세한 작품 해설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좋았다. 눈에 익은 작품들이 몇 점 있었는데 실물을 대하기는 처음이라 다리 아픈 줄도 모르고 한참동안이나 서 있었다. 필자의 주목을 가장 많이 끄는 작품은 바로 <Szinyei Merse Pal (시네이 메르세 팔)>의 <자줏빛 드레스의 여인>이었다. 이 작품은 그가 1874년에 그린 <5월의 피크닉>과 함께 부다페스트의 내셔널 갤러리가 소장하고 있다. 화가 <시네이 메르세 팔>은 1845년 헝가리에서 태어났다. 그는 전통적인 표현 형식으로부터 탈피하여 자신만의 색채 표현을 정립하여 19세기 헝가리 근대미술에 있어 선구자적인 역할을 한 작가이다. 다양한 색의 효과를 강조하면서 빛을 표현하기 위해서 보색의 사용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헝가리 화가였다. 그가 그린 <5월의 피크닉>은 19세기 헝가리 회화사에서 큰 영향력을 미친 작품 가운데 하나이며, 이 작품을 완성한 후 다음해에 <자줏빛 드레스의 여인>을 그리게 된다. 이 그림의 모델은 바로 화가 자신의 처였다. 이 작품은 화가 부부가 현재의 슬로바키아 지역의 마을에 있었던 저택의 정원에서 그 무렵 대 유행이었던 옷차림을 하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보색을 이루는 다양한 색을 사용하기 시작함으로써 황색, 자색, 녹색에 의한 새로운 색채의 하모니를 창출했다고 평가 되고 있다. 입장료 1700엔으로 관람하는 내내 행복했다. 긴 줄서기 끝에 화집도 한 권 구입하였는데, 가끔씩 책장을 넘기면서 여행도 추억하고, 아름다운 작품들을 보고 싶을 때마다 언제나 꺼내 볼 수 있는 것은 커다란 즐거움이 되고 있다.


 

 안  정  모

 

 안정모치과원장·전치협부의장

 

 속초바우지움조각미술관 설립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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