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치의학연구원 후보지 선정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치과의사회를 비롯한 대구 의료계가 정부에 현행 평가지표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국립치의학연구원의 설립 목적과 직결되는 치의학 연구·산업 기반은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채, 특정 지역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평가기준이 마련됐다는 우려에서다.
AI·바이오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지난 21일 대구파티마병원에서 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열고 국립치의학연구원 후보지 선정 평가지표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
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연구용역 결과를 폐기하고, 후보지 선정 평가 기준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교통 접근성과 지역 성장 가능성 등에 높은 비중을 두는 평가 방식은 치의학 연구개발 역량과 산업 집적도 등 연구원 설립 취지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요소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구치과의사회는 국립치의학연구원이 단순한 지역 개발시설이 아니라 치의학 연구개발부터 임상 적용, 기술사업화까지 연계하는 국가 차원의 연구기관인 만큼, 후보지 선정 역시 이러한 설립 목적과 기능에 부합하는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를 비롯한 기존 의료산업 인프라와 치과의료기기 기업의 집적도, 대학 및 연구기관의 연구 역량, 임상과 산업 간 연계 가능성 등을 핵심 평가요소로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공지능 전환(AX) 산업과의 융합 가능성 등 대구가 보유한 차별화된 강점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세부 평가항목과 배점을 사전에 공개해 선정 절차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구는 치의학 연구 기반과 대학병원, 의료기기 기업 및 첨단의료산업 인프라가 집적돼 있어 연구개발 성과를 임상과 산업 현장으로 연결할 수 있는 강점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기반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은 지역 유치 경쟁을 넘어 국가 치의학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연구개발 성과의 사업화를 촉진하는 데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공동 성명을 계기로 대구지역 5개 의약단체는 물론 치과계와 학계, 산업계로도 공동 대응이 확대될 전망이다.
후보지 선정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평가기준의 공정성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정부가 지역 간 형평성과 연구원 설립 목적을 함께 고려한 합리적인 선정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구치과의사회는 앞으로도 지역 의료계 및 관련 기관과 협력해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체계 마련을 촉구하고, 연구원 대구 유치를 위한 활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