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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04/13  치학신문
미술관을 함께 산책하시렵니까 ⑤
도쿄국립서양미술관을 찾아서

 

 1880년 로댕에게 국립미술관 건축의 모뉴먼트 제작의뢰가 들어왔다. 그 테마로 로댕이 선택한 것은 단테의 <신곡> 지옥 편에 등장하는 <지옥의 문> 이다. 대작을 작업하면서 점토와 수채화 등으로 데생을 거듭했지만 좀처럼 구상이 마무리되지 않았다.
 이 번민의 시기에 까미유 끌로델을 만나게 된다. 젊은 그녀의 재능과 매력에 빠져버려 우유부단한 로댕은 처 로즈와 까미유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렸다.
 수 년 후 로즈가 병으로 쓰러지자 로댕은 선택의 압박을 받게 되고 결국 로즈에게 돌아가게 된다. 그 후 까미유는 정신적인 충격으로 결국에는 정신병원에 입원해서 삶을 끝낼 때까지 그 곳에서 지내게 된다.
 얼마나 로댕을 사랑했으면 그렇게 되었을까. 다음에는 까미유 끌로델의 이야기로 글을 이어가도록 하겠다. 1888년 미술관 건립이 백지화되고 <지옥의 문> 제작 중지 명령이 내려오게 되지만, 로댕은 받은 돈을 다시 돌려준 후 자기 작품을 계속 제작해 나갔다. 그에게 있어서 이미 <지옥의 문>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한 조각 작품이 아닌 로댕 그 자신이 되어있었던 것이다.
 1917년 로댕은 사실혼 관계였던 로즈와 결혼 수속을 하게 되는데 그 때 그의 나이 77세, 로즈 73세였다. 그로부터 16일 후에 로즈는 타계하고 9개월 후 11월 로댕도 세상을 떠난다. 이렇게 되어서 결국 <지옥의 문>은 미완성으로 끝나게 된다.
 덧붙여 오오야 미나(大屋美那)씨가 쓴 마쯔가타 컬렉션의 로댕 조각에 관한 조사 보고서에는 현재 도쿄 국립서양미술관에 59점의 로댕 조각이 소장되어 있는데 그 가운데 <지옥의 문>을 포함한 53점이 마쯔가타 코지로씨가 수집한 마쯔가타 컬렉션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가와사키 조선소의 사장을 역임했던 그가 1916년 이후 수 차례 유럽을 다니며 구입했다고 하니, 그 수에 있어서도 압도당할 뿐 아니라 그의 작품에 대한 심미안과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속초바우지움조각미술관은 지난 4일밤 화재에서 불똥이튀었으나, 무사하게 넘겼습니다.

 


 안 정 모

 

 안정모치과원장 전치협부의장

 

 속초바우지움조각미술관 설립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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