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선 아
위드치과의원 원장
상담심리교육학석사
네 번째, 원가족(原家族)의 밖의 나 즉 학력, 직업, 결혼에 대해 물어봅니다. 정신과의사나 전문심리상담가는 내담자의 학력이 낮다면 그렇게 된 배경을 찾아보고, 직업이 없다면 그에 따른 스트레스 요소를 예측해보고 결혼을 했다면 배우자와 어떻게 만났는지, 현재 배우자와 관계는 어떤지, 자녀가 있다면 양육가치관이 배우자와 맞는지, 자녀들과 관계는 원만한지도 질문하게 됩니다.
다섯 번째, 내담자 성격에 대해 물어봅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본인의 성격은 어떤지, 화가 날 때는 어떻게 하는지, 주변 사람들과 관계는 어떤지, 다수를 만나는지 아니면 소수와 친분을 유지하는지. 혼자 고민하고 해결하는지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는지 물어보게 됩니다.
이와 같이 정신과의사나 전문심리상담가는 나란 사람의 인생과 환경, 생각을 추적하기 위해 기본 건강상태, 성장배경, 가족력, 현재 생활하는 곳에서 관계, 본인의 성격을 질문합니다. 그런데 왜 이런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것 같은 질문들을 할까요. 내담자의 자존심이나 기분을 상하게 하려고 하는 것이 절대 아니랍니다. 나란 사람을 제대로 알고 해석하여 나에게 맞는 상담방식을 찾기 위함이고 그곳에 길이 있고 답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선 나를 더 많이 오픈하고 더 많이 알려주셔야 해요. 비밀은 보장되고 나란 사람은 무조건 수용되고 내 편이 생기는 효과를 얻게 됩니다.
그런데 나의 정신건강은 꼭 정신과 진료실이나 전문상담기관 상담실에서 진단되어야 하고 치료되어야 할까요, 가벼운 증상은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치유될 수가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예를 들면 유독 그런 상황에서 이해할 수 없는 나의 행동이 있습니다. 그것이 진짜이던 가식이던 그런 건 중요치가 않답니다. 인식했으면 인정하고, 변화하고 싶으면 변화하려는 하려는 마음가짐과 노력, 그리고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묻고 답하는 나 자신과의 대화를 멈추지 말기를 권해드립니다. 어려우면 도움을 청하시는 겁니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고 수용해줄 수 있는 곳, 제2의 상처를 받지 않을 곳이면 됩니다. 외부환경의 변화로 감정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나 아무리 노력해도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내 통제권 밖의 일인 경우, 예를 들어 경제문제나 인간관계 문제는 상황을 바꾸려고 하기 보다는 감정기복이 심해지지 않도록 감정관리에 몰입하는 것이 방법입니다. 애초부터 어떠한 권한도 주어지지 않은 사건에 대해 감정소비를 하지 않는 것, 어렵지만 해볼 만하고 맘만 먹으면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개선의 여지가 없어 보이는 인관관계는 내 잘못이 아니라 상대에게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배짱부려도 됩니다. 그래도 어려우면 도움을 청하시는 겁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방법대로 말이죠. 전문가에게 손을 내미는 용기가 진짜 용기입니다. 왜냐하면 나약한 나를 인정하고 더 나은 내가 되고픈 나를 사랑할 줄 알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치과동료선생님들은 이 세상 살면서 ‘꼭 만나봐야 할 한 사람’이 있다면 누구인지요. 저는 본인 자신이라고 봅니다. 나도 나를 모르겠는데 네가 어떻게 날 알아? 그런데 남들은 다 아는데 나만 모르는 내가 있답니다. 저 가슴 깊은 한 구석에 나 좀 봐달라고 손짓하는 내가 있답니다, 가끔 나를 만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거 어떨까요. 필자는 요가를 하면서 호흡을 하며 나를 만나고 아침 출근길에도 나를 만나기도 합니다. 오롯이 나만 보게 되는 시간 그 시간이 나를 살아가게 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