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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08/12  치학신문
기원의 장소 <13>
삼천사 마애여래 입상

 

 임 창 준


 서초이엔이치과원장


 갤러리무늬와공간 대표


 bonebank@hitel.net

 

 

 

 서울 삼천사지 마애여래입상은 서울특별시 은평구 진관동 삼천사 대웅보전을 지나 오른쪽 계단을 오르면 위쪽 지점에 계곡의 병풍바위에 새겨져 있는 불상이다.
 삼천사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승려 원효가 흥국사 등과 함께 창건한 절이라 하나, 그 뒤 중창 및 중수의 역사는 전하지 않고 있다.
 조선시대 성종 때엔 3,000여명이 수도할 정도로 번창한 절이며, 진관사와 함께 북한산 내에서 유명한 절이다.
 1979년 5월 22일 대한민국의 보물 제657호로 지정되었다가, 2010년 8월 25일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되었다. 고려 초기에 조각된 것으로 보물 657호인데,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3×2.6m 크기의 바위에 또렷이 새겨져 있다. 얼굴과 윗몸은 양각으로 처리하여 돋을새김을 하였고 하반신, 광배, 대좌는 볼록한 선 새김 기법으로 섬세하여 마치 고려시대 불화를 접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선이 정교하며 섬세하게 조각되었다(그림1).
 오른손은 손가락을 곧게 펴서 옷자락을 살짝 잡았고 왼손은 배 앞에 들어 손바닥을 구부렸으나 들고 있는 물건은 표현되지 않았다.광배(光背)는 2줄의 융기선을 이용해 머리 광배와 몸 광배를 구분했으며, 몸 광배는 신체 윤곽을 따라 단선으로 깊게 표현했다.
 전체적으로 단순화되고 세부 표현에 미숙한 점이 보이기는 하지만 얼굴형이 원만하고 신체도 균형을 이루고 있는 마애불이다.
 민머리 위에는 상투 모양의 머리 묶음이 큼직하게 솟아 있으며, 얼굴에서는 온화하면서도 중후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 상체는 어깨가 벌어져 건장한 모습인데 U자형으로 넓게 트인 가슴사이로 내의와 군의의 띠매듭이 드러나고 있다.
 옷은 양 어깨에 걸쳐 입고 있는데 신체에 비해 다소 두껍게 나타내고 있어서 새로운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왼팔에는 겨드랑이 사이로 물결 모양의 옷주름을 촘촘하게 새긴 반면 오른팔에는 폭넓게 표현하여 두 팔의 구조와 짜임새 있는 조화를 이루고 있다. 상체의 조화로운 표현에 비해 하체는 불안정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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