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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12/29  치학신문
한 세월 지나기 <22>
의료윤리 연구회 참여

 

 


 양 정 강


 사람사랑치과 원장

 

 

 

 

 

 

 2015년 4월 8일, 구독 중인 신문에서 보던 김철중 논설위원이 ‘의료윤리 연구회’에서 ‘의학 전문기자가 바라본 의사사회’ 주제로 발표를 한다기에 강연장인 의사협회 회관으로 찾아 나섰다. 참석하고 보니 2010년 9월 6일에 창립총회를 한 마흔여섯 번째 모임이었다. 매달 의료윤리와 관련한 내용을 듣고 토론을 이어가는데 지난 12월 2일 133차 모임엔 ‘임상적 자율권과 윤리’ 제목으로 ‘의료정책연구원’ 안덕선 원장의 발표가 있었다.
 나이 든 치과의사가 제 발로 나타나서인가 주최하는 이들은 늘 반갑게 맞이해준다. 치과의사 참석으로는 처음이었는데 바로 얼마 후 서울치과의사회 임원 (김성남, 노형길, 박영채, 이계원, 조영탁)과 사무국 부국장이 몇 차례 참석하며 치과계에서도 같은 취지의 모임을 결성하려는 것으로 보였는데 슬그머니 사라졌다. 알고 보니 조영탁 법제이사가 ‘왜 지금 치과의료 윤리인가?’를 내세워,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는 개원의들의‘치과 의료윤리 연구회’ 카페를 의욕적으로 시작했었는데 그만 일찍 마감했다. 필자와 노형길(서울 25개 구 치과의사회장 협의회장)은 오늘날까지 틈틈이 참석한다.
 모임 장소를 의협회관 재건축으로 서울시의사회 회관, 의협 임시 회관으로 옮기다가 이젠 새 회관에서 만난다. 강사의 발표 제목을 보고 참석 여부가 정해지기도 하며, ‘코로나’를 지나면서 온라인으로도 참여한다.
 치과의사로 ‘윤리’라고 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으로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있고, 치과계 행사에서 오른손 들고 하는 ‘1. 우리는 생명을 존중하고 인류의 구강 보건 향상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한다`로 시작해서 ‘1. 우리는 이 다짐을 성실히 실천할 것을 인류와 국민 앞에 엄숙히 선언한다.’로 끝나는 ‘치과의사 윤리’가 있는데, 치협 회원 명부 첫 쪽에 ‘2006년 4월 29일 제55차 정기대의원 총회 의장 박종수 외 대의원 일동’ 이름으로 올라있다.
 치과 의료윤리에 대한 학문적인 접근을 시도한 이들 중, ‘치과의료 윤리란 무엇인가?’를 논하는 ‘의철학자’로 불리는 부산치대 의료인문학 교실 개설자인 강신익 교수가 우선 떠오르고, 국가 생명윤리 위원을 지낸 강릉원주치대 치과인문학교실 강명신 교수, 근래 ‘치과의사. 의료윤리학자’라 불리는 연세치대 ‘치의학 교육학 교실’ 김준혁 초대교수가 있다.
 개원의로 ‘Dental Ethics at Chairside’를 번역하고 ‘시덱스’에서 강의도 한 이철규 원장을 비롯하여 의료윤리를 주제로 책을 낸 이들이 여럿 있으며, 학회 단위에서 지침서로 ‘치과 교정과 전공의를 위한 의료윤리’ 도 있다. 세상 흐름이 온통 상업화에 휩쓸리다 보니 의료계에도 윤리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치협회장들은 ‘치과의료 정책연구원’을 통하거나 여러 형태로 윤리문제를 거론한다.
 2011년 12월 30일 ‘치과의료 윤리교육의 오늘과 미래’주제로 포럼이 있었고, 2019년 8월 김철수 협회장은 ‘치과의사윤리포럼’을 출범, 집단 지성 의견 모아 치과계 자정 노력으로, ‘치대 교육 윤리지침’. 대국민 홍보강화. 자율징계권 확보 등 논의에 나서기도 했다.
 2016년 2월에 FDI(세계치과의사연맹)에서 발행한 ‘Dental Ethics Manual’은 전문 직업 윤리를 강조한 내용으로 학생 교육에 교과서로도 활용하기를 권고하며, 2022년 2월엔 백대일 교수 외 25인이 ‘이젠 더욱 중요해진 치과의료 윤리’란 저서를 출간했다.
 ‘치과의료 윤리’에서 가까이는 발치 기준에 대한 논의라든가 과잉진료, 불법 광고가 있는데, 치과 영역에는 소위 ‘덤핑’에 ‘먹튀’가 부끄럼을 사고 있다. 바로 지난 12월 9일에도 윤리위원회 간담회에서 ‘저수가’, ‘불법폐업(먹튀)’, ‘자율징계권’을 논의할 전국 윤리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기로 했다.
 치협 홈페이지에 ‘치과의사 윤리선언, 헌장, 지침’ 제목에 ‘치과의사 직무’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있고, 헌장과 지침은 더욱 구체적인 내용으로 ‘의료윤리’를 설명하고 있는데, 과연 진료 현장에서 이들을 얼마나 의식하고 있을까? 상업화의 큰 흐름에 떠내려가는 길에서, 대기실 벽에 ‘의료윤리선언’을 걸어놓은 이가 있던데, 결코 환자들에게 보이기가 아닌 날마다 쳐다보면서 다짐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장기적으로는 학생 시절부터 시작하는 인성교육을 지속할 일이다.
 의료인 몇이 모여 ‘의료윤리 연구회’를 이어가는 일이 과연 의료인들의 윤리의식 고양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치과의사 몇이 의사들 틈에 끼어 그저 귀를 여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기나 한지? 그냥 내 마음이 좀 편안해서 찾아 나서는 모습으로 보일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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