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정 강
사람사랑치과 원장
2002학년도 봄학기 연세대 보건대학원 고위자 과정 9기[의료와 경영]과 2003년 11기[의료와 법]을 수료했다. 9기에는 40여 명 중 병·의원 원장을 비롯해 교수, 의료 기관 행정 담당자가, 11기에는 의료인과 법조인(변호사, 판검사)이 주로 참여했다. 6개월 과정 모두 장기(長技)인 개근을 했고 이후 돌아가며 봉사하는 동문회장도 지냈다.
의료와 경영 과정에서는 기억에 남을만한 내용이 떠오르지 않으나 법 과정에는 평생 처음 듣는 듯, 법의 속성을 인지하는 기회였다. 법에서 글자 하나 `아` `어`의 차이나 모든 상황을 담을 수 없는 법의 한계 등, 희미하나마 법이 참으로 중요 하다는 것을 배웠다. 법 없이도 살 수 있다고 스스로 판단하며 살았는데~~
이제까지 유독 기억에 남아 있는 강의 하나를 소개한다. 교육부 공무원인 강사가 [치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을 모든 대학에서 시행할 것을 권하며 그 당위성을 강조했다.
하여 온갖 혜택을 주어 시작한 8개 치의학 전문대학원 중 현재 운영 중인 곳은 2곳뿐이다.
서울대는 2011년에 치과대학 복귀를 추진했으나 복귀하면 90명에서 45명으로 입학 정원이 줄어드는 상황으로 이제까지 유지하고 있으며, 2023년부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니 어쩌면 치전원으로 전환한 적이 없는 3학교(단국, 원광, 강릉원주)는 선견지명이 있었던 셈이다.
11개 대학 중 한둘이면 몰라도 모두에게 권하는 주장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탁상공론으로 시작한 정책의 실패가 최근 심각한 길에 들어선 소위 `의정 갈등`과 판박이라는 생각이다. 오륙십대 정책 입안자들과 소위 MZ세대인 학생·전공의들과의 의식 구조가 어쩌면 하늘과 땅 차이로 의사소통이나 합의가 어려움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9기에서는 과정의 하나로 `해남도` 여행을 했고 11기엔 연길을 거쳐 백두산을 다녀왔다. 과정 이후 11기에서는 국내외 여러 차례(17회) 여행 기회 중에 초행인 독도와 베트남 기억이 생생하다. 백두산 천지 보기와 독도 오르기도 모두 단번에 이루는 행운도 따랐다.
40여 명 과정생 중 수료 후 모임에 참여하는 이가 10여 명인데 9기는 주로 골프 모임을 여러 해 이어갔고, 11기는 20여 년이 지나도록 여러 모양으로 꾸준히 만나고 있다.
과정 수료 후 동문 모임이 전혀 없는 기도 있으나 9기는 코로나 전까지는 모였고 11기는
[11회] 이름으로 만나고 있다. 동문회 활성화와 20여년 장수엔 실무를 담당하는 총무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는 경험을 11기 모임에서 보고 있다. 역대 모든 회장 후보는 검사 출신 변호사 그분이 맡아 주는 조건(?)으로 수락해서다. 참으로 꼼꼼하고 성실하며 부창부수로 부인께서도 열심이다.
11회는 매년 네다섯 번 저녁 모임을 하며 특히 연말 송년 모임을 음악회로 꾸미는데 부부동반에 자녀 몇도 함께한다. 세상에 널리 알려진 음악인이 아닌 청년 성악가와 반주자지만 30여명 관객이 한 시간 남짓 오붓하게 크나큰 감흥을 받는다. 2005년에 시작한 음악회는 당시 회장 어부인께서 힘들게 마련한 장소에서 꾸몄고, 이후 여러 해를 이어 왔다. 올해 음악회는 12월 7일에 16번째를 맞이할 것이다. 근래엔 ㈜지오영 이희구회장이 사옥에 음악회를 위한 피아노도 마련한 장소에서 저녁 성찬까지 즐기고 있다. 하여 이희구회장은 종신으로 추대하고도 남는 일이며, 신용간 변호사도 종신 총무이기에 10여명 회원의 모임에서 음악회로 행복하게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다.
경영이나 법이 의료 영역에서의 역할이나 영향력을 알아보는 학습 과정이 물론 알게 모르게 사고의 폭을 넓혔겠으나 어쩌면 수료 후 모임을 통한 소위 [관계]가 삶을 풍부하게 한 느낌이 든다.
고위자 과정으로 전공 분야가 다양한 이들과 오래도록 이어 가는 만남은 참 고마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