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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08/14  치학신문
한 세월 지나기 <13>
세동회(世童會)

 

 


 양 정 강


 사람사랑치과 원장


 

 

 

 

 

 

 1976년 교수 퇴임 후 외래교수로 원내생 임상 실습지도와 소아치과 강의 한 챕터를 맡아 교실과의 인연을 이어갔다. 2007년부터 심평원 심사위원을 했던 경험으로 3학년 학생에게 `국민건강 보험법` 강의도 몇 학기 했다.
 소아치과교실이 출발하고 10년이 되는 1984년 8월에 세브란스 [세]에 아이 [동]자인 세동회(世童會)로 동문 모임을 결성했다. 회장을 맡아 40여 명이 교실 발전에 일조하며 동문 사이의 학술 연마와 친목을 도모하기로 했는데, 오랜 시절을 지나며 이즈음엔 신년회 및 정기총회를 시작으로 골프 모임, 스승의 날 행사, 학술집담회, 가을 야유회, 개원의를 위한 세미나, 학술집담회 및 송년회를 치르고 있다. 세월이 흘러 세동회 단톡방엔 166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코로나 기간에도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바람직한 치과의사 상을 위한 인성교육을 받고 개원의로 나선 회원들은 대부분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소아 청소년환자들을 전문으로 다룬다. 이들 중엔 의료윤리학자로 변신한 김준혁교수, Springer·출판사의 `Pediatric Dentistry` 영문교과서를 공동집필한 박기태교수, 부총장을 역임한 손흥규교수, 조선치대 학장 및 세계 소아치과학회 조직위원장을 지낸 이상호교수, 사진작가 이인환원장, 치협 `올해의 치과인 상`을 받은 이주석원장, `에이카랩스` 창업자인 주기훈원장, 45년간 치아형태학 실습 지도를 한 황의강 외래교수 외 모교 송제선 주임교수와 여러 대학에서 교수를 하는 회원들을 떠올리면 초대 회장으로 참 흐뭇하다.
 모임마다 하는 인사말이나 건배사는 상투적인 훈시와는 다르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은퇴 후 70, 80세 이후 나이 들어가면서 변해가는 일과(日課)를 그때마다 소개하고 있다. 혹여 후배들에게 참고할 만한 대목이 있으면 해서다.
 어느 해 송년 모임에서 약주의 힘을 빌려 고향 이야기를 한다며 태어나서 이제까지의 아주 긴 이야기를 했다. “만주 용정에서 태어나고, 해방 후 함경북도 청진에서 초등학교 3학년 때 탈북, 서울살이 2년 남짓 후 부산 피난 시절 3년 이후엔 서울에서 지냈으니 명절이면 많이들 가는 고향이 따로 없다.” “그래서 세동회가 바로 내 고향입니다.”라는 마지막 한마디로 평생 기억할 큰 박수를 받았다.
 세동회가 고향이라는 말이 어떻게 불쑥 나왔는지 돌아봤다. 4년제 치과대학 마지막 학년으로, 1년 반 구강외과 석사과정까지 모교 서울 치대와의 인연은 5년 반이다. 지금도 구강외과 소식을 받아보고는 있다. 이후 전공 분야가 소아치과로 바뀌고 연세대에서 교수와 박사과정 3년으로 시작해서 나이 80인 2019년 2월까지 외래교수에, 지금은 연세대 퇴임 교수 모임에도 개근을 하고 있다. 두 번째 모교 인연이 60년이라 자연히 연세대, 세동회가 고향으로 각인 됐나 보다. 어쩌면 지난해 받은 `자랑스러운 서울대 치과인`상은 타향살이를 고향 삼아 그런대로 잘 넘기고 있는 덕분인가 보다.
 2008년엔 교실에서 수련을 마친지 10, 20, 30년 되는 동문이 만나는 소위 `Homecoming Day`를 시작했다. 1977년에 수련을 마친 1회 졸업생 손흥규교수는 곧 수료 50주년이 된다. 매년 스승의 날이면 세동회 주관으로 큰 대접을 받는데, 지난해와 올해엔 수료 40년 차인 황인성원장의 초대로 경로석을 차지한 이종갑, 황의강 두 친구와 함께, 오래전에 그만둔 골프를 했다. 나이 70인 후학의 대접은 참 고마우면서도 앞으로는 더욱더 원로다운 처신을 기약하게 된다.
 모르긴 해도 이제까지 세동회 총회, 송년회, 신년회 등에 결석 한번 없었다. 필자가 평생 잘 하는 덕목의 첫째가 온갖 모임에 개근하는 일인데 매우 고마운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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