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 후 서울서 중학교 다니길 꿈꿨지만 우선 일고 진학
김 영 수
서울대 명예교수
중앙초 서중 후 일고 진학
그 무렵 정부는 반대했지만 정전회담이 언급되기 시작했다. 피난민의 서울귀환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내무부장관의 언명이 있었다.
당시의 전투는 주로 고지탈취전투 소규모탐색전 유엔군은 주로 북한 및 전투지역을 우세한 항공기의 폭격, 함대의 포격으로 대응했고, 전쟁 초기에 당한 공군력을 보완하는 전략때문인지 북한상공에서의 미그 전투기의 출현으로 공중전이 잦아 졌다. 이렇게 전쟁은 아직 계속되고는 있었지만 호남쪽의 상당부위에서는 전쟁은 보이지 않았다. 통일 없는 휴전반대 국민총궐기대회는 주로 서울과 부산에서 개최되었다.
53년 중학교 2학년 1학기부터 전쟁 내용에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그간 정전회담중에 포로교환 문제도 포함되었었는데 북한으로 송환을 거부하는 인민구 포로가 27,000명이나 됐다.
6월18일 이들을 모두 야간에 석방하는 대사건이 일어났다.
정전위원회에서 합의한 사항이 아니어서 공산군측 항의는 격렬했다. 내가 반공포로 석방에 대해서까지 언급하는 것은 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나와 6.25는 어무 엮어진 일이 많기 때문이다. 월남할 때 우리 가족상황 형편밖에 난 몰랐었는데 이북에 사시던 외삼촌 한분이 뜻밖에 반공포로로 석방되었다는 소식을 듣게되었다.
한편 국제적으로는 라오스 프랑스 연합군이 호치민군에게 밀리고 있어 인도차이나에서도 밀리면 다음은 중동 아프리카가 위험해 진다는 상태였다. 그러나 아이젠하워 미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휴전에대한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이승만대통령은 미국이 도와주지 않더라도 최후까지 싸운다는 정부의 의견 발표가 있었다.
1953년 7월27일 서중학교 1학기말 오후10시를 기해 전투를 중지하는 정전협정이 체결되 3년간의 전쟁은 일단 끝이 났다. 유엔군 사령관 클라크는 한국의 휴전은 항구적 세계평화의 발단이 될 것 이라고 성명했으나 이승만 대통령은 “한국은 휴전을 반대하지도 않고 협력도 안한다”고 하고 전쟁은 마무리 됐다.
그러나 우리조부님은 기왕 중학교에도 들어갔으니까 중등교육을 마치고 대학에 갈 때 서울에 오라고 하셔서 나의 서울 귀환은 점점 어려워 졌다. 어머니와 나를 떼어버리고 떠나셨다. 서울은 아직 공부하기 좋은 환경이 아니라고 하셨다. 그분들의 말씀에 절대복종으로 살아 오신 어머니도 다른 의견을 제시하지 못했다. 내 어머니는 평생 시부보님에게 복종하면서 사신 착하디 착한 분이셨다.
어머니가 지어주는 밥을 먹고 중학을 마치게 되니 어느덧 고등학교에 진학 할 때가 다가왔다. 어머니의 인생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배려를 해보지도 못한채 난 서울만 그리다가 당장의 내 진학 문제에 처하게 되니까 우선 문제를 해결하고 봐야 됐다. 서울에서의 고교 진학에 대해 조언이나 도움을 주는 사람이나 방법이 없어 고민만 하다가 우선 닥치는 대로 대부분의 반 학생들이 하는 대로 일고에 진학하기로 했다. 일고는 호남의 경기로 최고로 인정받는 학교였다.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원래 6년제 였다가 분리되면서 한참 광고와 일고의 선택에도 혼란은 있었다. 아무도 휴전협정이 그들의 학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을 하지 못했다. 보통 호남지역 시골에서 뛰어난 영재학생 들은 광주로 유학을 했고 여건이 좋은 집에서는 서울로 유학을 보냈는데 전쟁 중이어서 그런 분위기는 전혀 없었다.
http://www.chihak.co.kr/news/2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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