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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5/11/14  김영수
나의 삶 그 발자취를 따라 <19>
미국 유학기 1

미국유학 문교부 유학생으로 준비 영어보단 재정 해결이 난관

 

 

 김 영 수


 서울대 명예교수

 

 

 

 어쩌다 그 기념사진을 보면 많은 분들이 이미 고인이 되어 인생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새 교사로 이전한 후에 큰 사건이 일어났다. 다소 다혈질 적이고 과격한 10회 졸업생 일부와 그뒤에 숨어 사주한 교수들이 이춘근학장 배척운동을 벌인 것이다.
 나도 방에 있는데 방문을 밀치고 들어와 “이 연판장에 김교수 도장을 찍으시오” 내가 머뭇거리니까 “모든 책임은 내가 질 터이니” 대학에 들어와 형편을 잘 모르고 장래에 대한 희망과 꿈에 젖어있는 나에게 괴로운 제안을 했다. “양교수도 찍었다 김교수에게는 전혀 해가 없다. 모든 교수가 다 찍었다”고 했다. 주로 독재를 한다는 내용이었다. 위협적인 요구에 나도 찍기는 했으나 어리둥절 했다. 그연판장이 총장에게 전달되어 이학장은 연임이 안되고 10회와 결탁한 분이 다음 학장이 되었다.

 

 미국 유학기 1


 대학의 엄청난 변환기 속에서도 미국병은 가라앉지 않았다.
 그런데 유학 준비의 기본은 영어라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쉽게 갈 방법이 없어 나중에 갈 수 있을 때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필요할 때 이른 시일내에 갈 방법은 문교부 유학시험을 치르고 유학생으로 가는 것이 최선이었다. 우선 토플 시험을 보고 해당 대학이 요구하는 수준의 성적을 얻어야만 했다.
 이 시험은 미 대사관에서 주관하는 시험이어서 예외가 없다.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다른 수강생들과 정보를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됐고 나는 신혼이었지만 야간 토플반에 나가 시험 준비하고 나의 전공과목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Boucher교수가 재직하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에 지원했다. 우리는 해방 이래로 그의 스승 Swenson이 저술한 책을 교과서로 채택해왔고 그가 작고 한 후 이어 책을 편집 출판해오는 학식이 높은 분이었다.
 유학을 떠나기 전 나는 그 무렵에는 이미 퇴직하시고 명동 유네스코회관에서 개원하시던 이영옥교수님을 찾아 뵙고 출국 인사를 드리러 갔었다. 그분은 1956년 6월에 미국 인디아나치대를 졸업하고 57년 치대 부교수로 부임하시고 부속병원장과 학장을 역임하셨고 66년까지 재직한 경력이 있다.
 그는 나에게 은인 이상의 역할을 해주셨고 나에게 대학에 있도록 배려를 해 주신 분이다. 잠깐 미국 여행을 한 것이 아니고 미국 치대 학부를 유학생으로 체험한 분이셔서 나는 그분의 조언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많은 이야기를 하였지만 그분은 전공하는 분야만 공부하지 말고 다른 많은 것을 살펴보고 오라고 하신 말씀이 아직 기억에 남아있다.
 그 이후 미국 유학을 떠나는 후배들에게 나도 같은 조언과 격려를 해왔다.
 일주일에 하루는 연구한다고 결근을 정당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많은 환자 진료 때문에 나는 하루도 휴가를 가본 일이 없다. 진료에 대한 욕심이 앞서기 때문이었다. 일주일에 하루만 빼먹고 영어공부를 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내 옆방 친구는 해외 연수를 간다고 원어민을 자기 방으로 불러 교수실 문을 잠그고 회화공부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나는 회화공부는 게을리했다. 중고시절 배우고 겪은 자투리 영어와 토플 등 각종 입학시험을 거친 그것과 간단한 기본 영어 회화책으로 해결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사실 미국에 가면 어떻게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시간이 없어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세우지 않았다. 이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 그러나 나에게 급한건 영어보다는 돈이 문제였다. 유학비용을 계산해보니까 어림도 없는데 미국대학이 요청한 은행 잔액증명서와 재정보증인 서류도 또 한가지 부담이 되었다.

 

 

<본 글의 내용은 치학신문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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