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심해 고통스러웠던 귀국 복학 후 치대 무급조교 생활
김 영 수
서울대 명예교수
귀국 항로
남지나해 항해에서 해군 장병들의 고통을 체험
귀국시에 나는 소형 상륙정인 LSM에 배정됐는데 남지나해를 지날때엔 파도가 심해 배가 하늘로 올라갔다 와장창 떨어지는 충격으로 배가 두동강나는 듯한 신체적 고통을 겪었다. 몇시간이나 계속되 먹은 것을 전부 토하는 등 참을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 배는 휘청거리고 철제 구조물들은 고정되어 있지만 덜커덩 거려 나는 앉아 있을 수도 없어 승조원들이 나에게 침대에누워 양손으로 침대옆 쇠막대를 꼭 붙들라고 조언했다. 해군승조원들은 이런 고통을 어떻게 견디어 내는지 죽을 뻔한 경험을 했다. 군인들은 비교적 잘 견디어 내는 것 같아 보였다.
그러나 그들도 지나갈때는 양손으로 의지하면서 몸을 지탱해갔다. 그간의 훈련으로 가능하겠지만 해군장병의 이런 어려움을 정부요인들이 안 알아준다고 불평하는 사람도 있었다. 어쩌다 대통령이 진해군함을 시찰올때에는 날씨가 궂어야 경험하고 해군장병에대한 이해와 배려를 해 줄 것 같은데 대통령이 오실땐 언제나 날씨가 화창하다고 했다. 그래서 군함 타는 것을 유람선 타는 것 이상으로 생각해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드디어 LSM 이란 조각배를 타고 비둘기 부대는 긴 항해 끝에 진해항에 정박했다. 나는 진해에서 연결되는 기차를 타고 서울로 왔다. 기차안에서 옆에앉아 있던 한 중년의 남자 승객이 온갖 친절을 다보이더니 자기는 육군본부의 군수참모인데 참모장을 만나러 가는 길인데 돈을 좀 달라고 했다. 전쟁터에 갔다오는 것 같은 잘못된 인식이나 소문도 문제이고 관련 사기꾼도 문제라고 본다. 미국이 한국 정부에 공식적인 보상을 해주었을지는 모르지만 전투병 1명당 하루 1불의 전투수당을 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고 장교는 조금 더 주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나의 숙부님 김상웅 장군이 창동 육군병원장일 때 내가 시에라레온에서온 단기유학생에게 서울을 안내하다 군병원을 보여주면 도움이 될 것 같아 들려보았는데 병원에는 월남전 부상환자로 가득차 있었다. 그것은 6.25.때 광주중앙국교 강당에서 보았던 가득찬 부상병의 상태와 똑같은 광경이었다. 야간에 김포공항으로 실려온 부상병들과 전사자의 수는 엄청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들이 하루 1불을 벌기위해 목숨을 걸고 월남에 갔겠는가? 그들은 명령을 따랏을 뿐이고 나는 나의 미래를 위해 미지에 대한 모험을 따랐을 뿐이다.
그후에 다시 해군 군의관 교체 시기가 되 다시 지원했지만 워낙 내가 체력이 약했던 터라 신체검사에 걸려 본부의무실 신체검사 군의관을 찾아가 이의를 제기하려했으나 만나주지 않고 치무과장 장영택 대령은 나를 서울 답십리에 있던 해군병원으로 전속 발령을 내버렸다.
그에게는 다른 계산이 있었다. 병원에서는 병원에 있을만한 일이 아니니 집에서 쉬라고 했다. 그로 인해 사실상 나의 해군복무도 월남진출의 꿈도 사라졌다. 그후로 만기 전역할때까지 약 10개월간 개인치과의원에서 일하면서 미국유학 재원도 마련하기 시작하면서 신학기 대학원 복학등록하고 대학으로 복귀하여 양원식 동문과 함께 치대 보철과 무급조교 생활을 시작했다.
http://www.chihak.co.kr/news/2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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