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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04/30  치학신문
나의 삶 그 발자취를 따라 <30>
89학년도부터 시행 가능한 점진적 개편모형

영향력있는 특정인의 발언 보단 여러사람의 객관적 지지 필요
 

 

 김 영 수


 서울대 명예교수

 

 

 왜냐하면, 교육의 목적 및 교과과정을 만드는 것 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고 이미 설정되었던 것이 얼마나 성취되었는가를 적정 시기에 평가하고 나서 필요한 만큼 개편하여야 할 것인데 그 성취도나 검증도 없이 작은 부분이라고 하여 즉흥적으로 계속 처리되어 간다면 누더기나 다름없을 것이다.
교과과정을 보수적으로 하여야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과정은 무덤을 옮기는 것 만큼이나 어렵다고들 한다. 교과과정에서 혁신적인 개혁을 감행하는 예도 보고 있으나 외형적 혁신에도 내용적 효율이 없으면 개혁의 의미는 퇴색하게 되고 만다. 우리가 말하는 교과과정은 시간표 작성의 성격이 아니고 교육의 과정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내용과 효율이 중요한 것이다.
 따라서 내용을 중심으로 한 본교 특유의 model curriculum을 검토 수정하는 작업을 이제는 한 번쯤 완결해 보아야 한다. 그 속에는 흥부의 소망도 담겨 있을 수 있고 놀부의 욕망도 들어 있을 수도 있다.
 1987년도 수안보 하계 교과과정 워크숍에서도 본인은 Operational mo del curriculum 작성 의 필요를 강조한 일이 있다. 당장 활용을 위한 것이 아닌 우선은 유도용으로 활용하고 교수 스스로 자기 교육 효과를 검증 또는 반영해서 보다 나은 교육의 내용을 검토 개발케하는 매체로 쓰이고 또한 분위기 조성에 이바지하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그간 본교 교과과정 위원회가 1976년부터 출판한 ‘교과과정 연구’ 책자 1, 2, 3권의 총 461쪽은 본교에서의 교과과정 연구에 관한 백서일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김명국 학장께서는 외국 유명대학에서처럼 매 방학 기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교과과정에 대한 열과 성을 다 하시어 잠깐 낀 안개와 같은 짧은 학장 기간 동안 망설이다가 지나쳐 버리기 쉬운 큰 과업을 간과하지 않고 이를 이루려 함에 갈채를 보내며 몇 가지 당부와 함께 주어진 제목에 대한 소견을 올리는 바이다.
 솔직할 것을 솔직히 말하자면 “전직 교무과장들은 교과과정 개편할 때마다 자기가 담당한 과목 학점들이나 늘려왔다.” “기초과목이 너무 많다. 치과대학은 기초대학인가?” “major와 minor의 개념은 이제는 반대로 바뀌었는데···.” “00과목의 정체는 무엇인가?”
 이러한 등등의 비난 속에서도 자기 담당 과목의 실리적 배경은 항상 배후에 덮어두고 상대만 지적하는 점이나 발언권이 있는 사람들의 언성이 악영향을 미치는 일은 이제는 근절되어야 한 다. 교과과정 workshop은 자기가 현재 소유한 시간을 defence 하는 대회가 아니다. 따라서 개별 과목 내용을 defence 하는 zero based oper ation을 더욱더 강력한 독재적 학장이 출 현해서라도 꼭 실시해야 한다.
 그리하여 자기가 무엇을 어떤 시기에 왜 가르치는가를 방어도 하고 타 교수들의 객관적인 지지를 받아야 한다.
 투표를 좋아하는 사태가 도래된 이상 그것이 진정한 민주적 방식은 아닐 수도 있으나 zero based operation에서의 투표, model curriculum에 대한 각 교수의 백지투표를 실시하여 종합해 볼수 있도록 학장은 시도해 보아야 할 것이다.
세계적으로 일류 대학으로 평가받는 대학에서는 교과과정 내용이 혁신적인 점을 지적 안 할 수 없다.
 본 대학의 진정한 발전을 위하여 모든 교수는 의학계 김용일 교수가 지적한 교과과정 경화증 (curriculo sclerosis), 교육과정 비후증(curriculo hy pertrophy), 교육과정 퇴행성 변화증 (curricular degeneration), 교육과정 염증(curriculitis) 등 위의 주요 증상을 포함하는 교 육과정 병 (cur ricular disease)을 앓고 있지 않나를 돌이켜 보아야 할 것 같다.
 현 학장님 임기 중에 꼭 이상형의 curriculum을 만들고 가장 적극적으로 교과과정을 연구한 이 시기를 기념하는 뜻으로 현직 교수명단도 넣고 동판에 새겨 학장실 복도에 붙여 주실 것도 아울러 요청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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