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들과 출신고가 다른편 학교생활 재미보단 미국유학 꿈꿔
김 영 수
서울대 명예교수
대학 입학 당시 서울대학교 치과대학과 부속병원은 서울 중구 소공동에 한국은행과 맞닿은 건물로 지금은 연건동에 신축 이전되어있으나 저경궁 터란 이름으로 남겨져있다. 그곳에 가 4층 건물 벽에 붙은 합격자 명단을 확인하면서 눈물이 나도록 기뻤었다. 학교는 번화한 대도시의 큰 건물에 있고 국회의사당 시청 명동 증이 있어 서울의 화려함에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우리학년 구성은 경기고, 서울고, 경복고 출신이 반의 정원 100명의 40%나 차지하니까, 내가 설 곳이 보이지 않았다. 학생과 제출용지의 장래 희망란에 “완전한 치과의사”라고 썼었는데 학교에서 중요한 것은 주로 고교동문 중심으로 이루어져 나는 동문이 없고 사귐성도 없고 할머니가 주시는 약간의 용돈으로 차마 다방에 가고 당구장에 갈 마음의 여유가 없고 학교 생활이나 공부건 다 재미가 없었다. 치대에선 그래도 인물이라 할 수 있는 서울고출신 강효식이란 친구가 있어 나는 싫든 좋든 칼레지 컬처 써클(CCC), 치대산악회 등 그에게 끌려 갈 수밖엔 없었다. 다른 친구들은 그가 너무 정치적이라고 했지만 나도 때대로 그와 의견 충돌로 다투기도 했지만 나는 아직 그의 편이다.
미국 유학의 꿈 싹터
1960년 초에 미국에 가서 아직 생존해 계시는 고모님이나 미국을 다녀온 다른 분의 말을 들어볼 때 미국 치과의 우수성과 직업으로서의 수준 등에 대한 정보와 교육계의 정보라 개원가의 이유경씨등 치과계에서 성공한 분들은 모두 미국 유학의 배경이 있어 나도 미국 유학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당시의 일간신문을 보면 명함만 한 크기의 박스 기사가 심심치 않게 났다. 미국 어느 대학에서 누군가가 OO박사학위를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치과 분야는 전무였다. 왜 치과 분야는 미국 박사학위 취득자가 없을까? 내가 한번 해보아야지 하는 꿈을 꾸어보았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누구나 그런 생각 안 해보았을 리 없다. 문제는 사회적 제도와 의지와 기회와 돈이었다.
나는 미국 유학에만 관심을 두고 펜팔 등 인터네셔널에만 관심을 두었고 주말에는 산악반에서 주말에 배낭을 메고 우이동을 지나 오봉골 밤 야영과 자일을 붙들고 백운대 암벽을 타던 시절은 좋은 친구와 후배들과의 우정 이상을 찾던 낙이왔었다. 강규찬, 강효식, 박의식, 1년 후배 정상주, 신호용, 홍순용, 황영휘 등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따뜻한 정을 나누고 살아왔다.
이들을 잊을 수 없다. 생명을 걸고 하는 스포츠여서 나의 정신력 의지 신념 자신감이 강해져서 내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되었다. 한 가지에만 목숨을 걸고 도전하자고 했다.
그 무렵 우리는 졸업 후 치과 군의관으로 복무하는 것으로 되어있었는데 군대 T/O가 없어 우리가 졸업해도 입대를 못 하게 되니 병역문제가 유학의 걸림돌이 되었다. 이 문제는 이미 1년 선배 클래스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졸업생 중 몇 명만 군에 가고 입대가 안된 나머지는 대책이 없다가 사병으로의 징집을 막으려고 각 공립병원에 분산해서 일단 형식적인 인턴으로 등록 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학년이 직접 당하지는 않아 다행이었지만 윗 선배 학년은 손해가 컸다. 우리 학년은 1년간 미리 대처할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나는 입대 정원이 생길 때 까지 시간 낭비를 하지 않고 대학원에서 수학하기로 하고 영어, 독일어 등 시험과목 공부에만 집중했다.
새벽에 하는 시사영어학원 타임 반에 추워서 오버 깃에 머리를 파묻고 강의를 듣는데 옆에 임창윤 선생도 와 있었다.
http://www.chihak.co.kr/news/20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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